'11연승+매직넘버1' 아본단자 감독 "승점3 획득 기뻐…빨리 1위 확정했으면" [인천 현장]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4 18-25 25-20 25-21)로 승리했다.

'배구여제' 김연경과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각각 20점을 기록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정윤주와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도 각각 13점, 10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흥국생명은 11연승과 함께 시즌 성적 26승5패(승점 73점)를 만들었다. 2위 정관장이 남은 6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획득하더라도 흥국생명이 승점 1점만 추가한다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위기가 없진 않았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따낸 뒤 2세트 패배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3세트 15-18에서 4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24-20에서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의 포히트 범실로 3세트를 가져왔다. 그 흐름이 4세트까지 이어지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사실 오늘 경기는 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세터 이고은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서 움직임이 안 좋았다. 투트쿠의 경우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최근 이틀간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병원을 가는 등 훈련을 잘 하지 못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잘해준 것 같다"며 "경기력보다는 승점 3점을 획득했다는 결과에 기뻐해야 할 것 같다"고 총평했다.

김연경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팀이 지고 있던) 3세트 같은 상황에서 잘했고, 또 해결해준 것 같다. 팀을 책임지면서 경기를 했던 것 같다. 그는 항상 그런 선수인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월 26일은 김연경의 생일이다. 팬들은 경기 후 생일을 하루 앞둔 김연경을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김연경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인터뷰 도중 김연경의 생일 선물에 관한 질문을 받은 아본단자 감독은 "한 번 생각해보고 뭔가를 준비해보겠다(웃음). 내일은 생일파티를 하고, 1위 확정에 대한 파티는 따로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승리와 더불어 기분 좋은 기록까지 만들었다. 이날 6067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올 시즌 팀 4번째 홈경기 매진과 더불어 홈경기 최다 관중을 달성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나도 경기가 끝나고 통역을 통해 팬들께서 경기장에 많이 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앞으로도 오늘처럼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우승 카운트가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르면 26일 1위 경쟁에 마침표가 찍힐 수 있다. 정관장이 GS칼텍스를 상대로 패배한다면 잔여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만약 정관장이 26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흥국생명은 3월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정관장과의 원정경기에서 12연승 및 1위 확정을 노린다. 아본단자 감독은 "(상대가) 1점이라도 놓쳐서 빨리 1위를 확정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사진=인천, 고아라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