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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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테, 102년 만의 리그 1위…창단 후 첫 기쁨

기사입력 2011.10.24 13:5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저씨 바람'이 제대로 불고 있다. 평균 연령 30세를 훌쩍 넘긴 레반테가 창단 후 처음으로 라 리가 정상을 찍었다.

레반테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카스테욘에 위치한 엘 마드리갈 경기장에서 열린 '2011/12시즌 스페인 라 리가' 9라운드 비야레알과 원정경기에서 후안루의 2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6연승 행진에 성공한 레반테는 6승2무(승점 20)로 레알 마드리드(승점 19)와 바르셀로나(승점 18)를 제치고 라 리가 선두에 등극했다. 레반테가 스페인 1부리그 선두에 오른 것은 창단 이후 처음 있는 일로 102년만이다.

지난 1909년 창단한 레반테는 1부리그 경험이 고작 7시즌에 불과한 별 볼일 없던 중소클럽이다. 창단 후 54년이 지난 1963/64시즌에서야 1부리그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2시즌 만에 강등당했고 이후 40년간 2부리그와 3부리그에서 머물렀다. 2000년 들어 간간이 1부리그로 승격했으나 강등을 피하긴 어려웠다.

재정 상황도 좋지 못했다. 레반테는 2008/09시즌 2부리그로 강등당한 후 선수들 주급조차 제대로 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고 끝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그러던 레반테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키코 카탈란 회장과 루이스 가르시아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였다.

3시즌 만에 1부리그로 다시 승격한 지난 시즌, 레반테는 비로소 발렌시아 지방 법원으로부터 파산 모면 판결을 받으며 비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빛난 부분은 30대 노장과 임대 정책을 적절히 활용한 부분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단 이유로 밀려난 선수들을 이적료 없이 영입한 레반테는 지난 시즌 14위로 마감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르시아 감독을 헤타페로 떠나보낸 레반테는 주축 공격수마저 이적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즌 초반 짠물 수비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평균연령 34.5세의 레반테의 포백은 그야말로 철옹성이다.

하비 벤타와 세르히오 바예스테로스, 나노, 후안프란으로 구성된 포백은 8경기 동안 3실점만 허용하는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 중이다. 상대는 쉴새없이 문을 두드리지만 레반테의 마지막 저지선을 뚫지 못해 무너지고 있다. 상대 면면도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베티스, 말라가, 비야레알 등 화려함에도 레반테를 꺾지 못했다.

창단 102년 역사 중 가장 높은 곳까지 뛰어오른 '그라노테스(Granotes, 개구리)' 군단 레반테는 오는 27일 하위권의 레알 소시에다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두 수성에 도전한다.

[사진 (C) 마르카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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