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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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했다"는 이해인, 다음은 세계선수권…"많은 분들께 기쁨 드리고 싶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23 21:31 / 기사수정 2025.02.23 21:31



(엑스포츠뉴스 목동, 최원영 기자) 굳게 각오를 다졌다.

이해인(20·고려대)은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54점, 예술점수(PCS) 61.79점, 감점 1점으로 총점 122.33점을 기록했다.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21명 중 8위에 자리했다.

지난 21일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 28.94점, 예술점수 31.83점, 총점 60.77점으로 10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까지 합산해 최종 총점 183.10점을 만들었다. 8위로 대회를 끝마쳤다.

이날 프리스케이팅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를 범했다. 트리플 러츠를 뛴 후 뒤로 넘어져 연결 점프를 붙이지 못했다. 기본 점수 5.90점을 기록했고, 수행 점수(GOE) 2.95점이 깎였다. 이어 트리플 루프를 클린 처리했다. 

다음 과제는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였다. 이해인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소화했다. 다만 트리플 토루프에서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나왔다. 기본 점수 8.66점을 찍었고, GOE 0.98점을 잃었다.

트리플 살코는 단독 점프였으나 뒤에 더블 토루프-더블 루프를 붙여 콤비네이션 점프로 수행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은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소화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뛰었다. 트리플 플립에서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다.

이후 트리플 러츠에선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과 쿼터 랜딩 판정이 나왔다. 또한 이날 첫 과제서 트리플 러츠를 단독 점프로 뛰었고, 후반부에도 트리플 러츠를 수행해 같은 단독 점프를 두 번 뛴 것이 돼 'REP'가 적혔다. 본래 기본 점수는 5.90점이지만 4.54점만 획득했다. GOE는 1.35점 감점됐다.

이해인은 더블 악셀, 스텝 시퀀스(레벨 4),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 코레오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만난 이해인은 "연습 때는 실수를 안 하던 첫 번째 점프에서 실수가 나와 아쉬웠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임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며 "끝나자마자 룰을 어겼다는 사실(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 두 차례)에 무척 아쉽기도 했다.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니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선 연기가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겨낸 듯해 굉장히 기쁘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며 "오른쪽 발등이 꺾이면서 아팠고, 착지할 때 힘들었는데 끝까지 잘 버텼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라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셨다. 태극기를 보니 울컥하기도 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 자격 회복 후 첫 국제대회였다. 이해인은 지난해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 도중 후배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법원의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판결이 나오며 다시 은반 위에 섰다.

2025-2026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 겸 회장배 랭킹대회(최종 5위)와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겸 종합선수권대회(6위)를 무사히 마쳤다.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 합산 결과 최종 6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또한 두 대회서 이해인은 이번 사대륙선수권과 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이해인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몇몇 선수들이 ISU의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 제한(2024년 7월 1일 기준 만 17세 이상)에 걸려 차순위인 이해인에게 티켓이 주어졌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는 현지시간으로 3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있어 예년보다 더 특별하다.

이해인은 "평소에는 실수를 잘 안 하다가 경기에 들어가면 긴장감 때문인지 실수가 자주 나온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다른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 많은 분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대륙선수권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고 감사했다"며 "부족한 점을 알았으니 세계선수권에선 그 부분들을 보완해 오겠다. 그 전에 국제대회를 하나 경험해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사진=목동, 최원영 기자 /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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