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국내에서 미국 프로야구(MLB) 를 보는 많은 이들은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를 '발전 없는 선수' 라고 부른다.
푸홀스는 2001 시즌 메이저리그에 입성, 161경기에 출장하며 3할 2푼 9리 37홈런 130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신인 선수라곤 믿기지 않는 성적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신인왕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어 2010 시즌까지 매년 3할 30홈런 100타점을 넘어서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록은 올 시즌 타율 2할 9푼 9리 37홈런 99타점을 기록하며 너무나 아쉽게 연속 기록행진이 중단됐다. 10년 연속 3할 30홈런 100타점 역시 메이저리그 140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즉, 푸홀스는 너무나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4할 50홈런 200타점을 못넘긴다'는 재미있는 이유로 '발전 없는 선수'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2011 시즌 중반, 손목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았던 푸홀스는 무려 16일만에 부상에서 회복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1 정규시즌을 타율 2할 9푼 9리 37홈런 99타점이라는 호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11년 연속 3할 30홈런 100타점 기록에 실패한 아쉬움은 있겠지만 부상으로 약 2주간의 공백을 갖고도 위와 같은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는 것은 푸홀스였기에 가능했다.
11년 연속 기록행진에 실패한 분풀이일까. 푸홀스는 시즌 마지막 경기서 극적으로 와일드카드 1위로 올라서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소속팀 중심타자로써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4할 1푼 8리의 타율과 5홈런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은 4할 9푼 2리에 달한다. 특히 23일(한국시각) 열린 텍사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서는 3연타석 홈런으로 무려 6타점을 쓸어담으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월드시리즈 한 경기 3홈런은 베이브 루스, 레지 잭슨만이 기록했던 진기록이다.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푸홀스는 FA 자격을 얻게 된다. 지금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마지막 월드시리즈를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의 영예를 안는다면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푸홀스에게 쏠릴 수 밖에 없다. '발전 없는 선수' 푸홀스에게 이번 월드시리즈가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사진 = 알버트 푸홀스 ⓒ MLB.COM 캡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