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목동, 김정현 기자) 2부리그로 돌아온 손준호에게 환호성과 야유가 동시에 나왔다.
서울 이랜드와 충남아산이 23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라운드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 관심사는 K리그로 돌아온 손준호였다. 지난해 9월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당했고 중국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세계로 확대를 신청하면서 축구 선수 생명에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2023년 5월 손준호는 중국에서 귀국하려다 중국 랴오닝성 공안에 연행돼 구금됐다. 당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형사 구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해 손준호의 구금 사실을 확인했다.
손준호 측은 손준호가 구금됐을 당시 승부조작 가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뇌물수수 혐의로 인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고, 손준호는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다가 10개월 간의 구금 생활이 끝내고 지난해 3월에 귀국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측에서 영구 제명 징계를 내리자 강하게 반발해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산둥 타이산(중국)으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 발급 이후 수원FC로 이적한 그는 해당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문제가 된 동료 진징다오로부터 받은 돈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지 못해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손준호는 수원FC와 계약을 해지했고 이후 FIFA의 결정을 기다렸다.
FIFA 징계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손준호의 영구 제명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기각한 뒤 이를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4일 "FIFA로부터 손준호의 징계를 전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은 기각되었음을 알리는 공문을 받고, 손준호 선수 측에게도 해당 공문과 사실을 알렸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중국 외 다른 곳에서 뛸 수 있게 된 손준호는 열렬히 구애한 충남아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벤치에서 대기한 손준호의 몸상태는 괜찮았다. 경기 전 배성재 감독은
"손준호는 여기 계신 분들이 더 잘 아실 것 같다. 역시 프로라고 느꼈던 것은 몸 상태가 7~80%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저희의 전술, 전략, 시스템만 조금 입히면 괜찮겠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제주도에서 빨리 입혀졌고 두, 세 번째 연습경기에 다 투입했다. 오늘도 아마 어떤 시간에 투입될지 모르겠지만 계획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후반에 교체투입으로 손준호는 복귀전이자 충남아산 데뷔전을 치렀다. 국가대표 스타의 출전에 충남아산 팬들은 환호성을 보냈지만, 이랜드 팬들은 손준호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손준호는 투입되자마자 존재감을 발휘했다. 후반 43분 왼쪽에서 날카로운 로빙패스를 시도했고 김종민이 박스 안에서 이를 받아 오른발 발리 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손준호는 충남아산에서 K리그에 돌아오자 마자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배성재 감독은 경기 후 "손준호의 실력에 문제가 없다. 투입 시기를 봤다. 전반보다 후반 투입이 필ㄹ요해보여 고민하다가 우선 김종국을 넣었다. 우선 주문한대로 손준호 선수가 잘해줬고 결정적인 연결로 득점하게 돼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충남아산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