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故 오요안나의 유족과 민사 소송 중인 상대 측의 자료가 유출돼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故오요안나의 방송사고 및 지각내역서를 담은 근태보고서 및 녹취록이 유출됐고,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고인은 2022년 1월 '뉴스투데이'에 지각, 방송사고 위기에 이현승 기상캐스터가 긴급출근을 대기했다. 또한 8월에는 '뉴스투데이'에 무단으로 결근해 생방송을 펑크냈고 이를 이현승 캐스터가 긴급으로 대신했다.
이후로도 10월에 두 차례 지각으로 인한 방송사고 위기를 막기 위해 박하명이 긴급출근하는가 하면 기상팀 스태프가 고인의 자택을 찾아가 출근시키도 했다. 2023년 1월에도 지각과 결근이 발생했다.
또한 이른 오전에 진행되는 라디오 '세상을 여는 아침'에도 2022년과 2023년 세 차례에 걸쳐 무단 결근 및 방송 펑크를 야기했다고 전해진다.
앞서 지난 7일 엑스포츠뉴스의 단독 보도로 괴롭힘 의혹을 받는 4명의 기상캐스터 선배 중 A씨가 사망 관련 진상조사위원회에 제출한 대화 내용이 알려진 바 있다. 유출된 자료에서 라디오와 '뉴스투데이' 모두 결근이 있었던 2023년 1월 12일 오후 12시경, A씨는 고인에게 "너무 사건, 사고가 많잖아. 선배들도 너무 불안해"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A씨는 "여기는 정말 자기 관리가 중요해. 내가 너한테 이런 말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언니,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얘기해주면 (좋겠어).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네가 심성은 나쁜 애가 아닌데, 성실도가 나쁘면 일하는 사람들은 나쁘다고 판단하는 거야. 그게 사고든, 심적으로 힘든 것이든 뭐든. 네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것은 너의 동기, 선배니까. 더 의지하고 물어보고 잘 할 수 있게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푹 쉬고, 오늘 힘들었을 텐데. 손도 상처 안 남게 잘 치료하고"라며 다독였다.
이어 A씨가 "지난 일이니까 어쩔 수 없고 앞으로 잘하면 되지"라고 말하자 고인은 "네, 선배님.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답했고, A씨는 다시 한번 "펑크는 말도 안 된다"고 조언했다.
소송 중에 유출된 자료를 본 누리꾼들은 가해자 측에서 일부러 여론을 바꾸려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괜히 괴롭힘을 당한 게 아니라는 의견으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유족 측은 고인이 입사 후 4개월 만인 2021년 9월 '뉴스투데이' 오전 6시 평일 진행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괴롭힘이 시작돼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이 이어져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당 사건으로 유족 측이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라고 입장을 밝힌 김가영 기상캐스터는 라디오와 예능에서 자진하차하가도 했다. 가해 의혹을 받는 4명의 선배 중 한 명과 민사소송 중인 상황에 사건 자료가 유출되면서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故오요안나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