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27 23:33 / 기사수정 2007.08.27 23:33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현대 유니콘스의 2007년 행보는 안쓰럽기 그지없다.
개막 전 농협 인수설로 '혹시나' 했던 현대의 기대는 '역시나'로 바뀌었다. 27일 현재 현대의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45승 1무 58패로 7위에 그치고 있다.
다행히 기둥 선수들의 방출 없이 모두 안고 가며 정규리그 중반까지 완전히 뒤처지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확실한 동기부여 없이 한 시즌을 온전히 꾸리기는 어려웠던 것일까. 결국, 현대는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4강 경쟁에서 완전히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투수진의 구멍이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겠다. '왕년의 에이스' 정민태(37)의 부진, '조라이더' 조용준(28)의 기약 없는 부상이탈. 올 시즌 무승 6패로 부진한 정민태가 그나마 제대로 투구한 경기는 지난 8월 19일 롯데 자이언츠 전(5이닝 8피안타 2실점) 뿐이다.
당초 시즌 중반 합류가 예상되었던 조용준의 공백은 연쇄 부작용 효과를 냈다. 지난 시즌 마무리 역할을 맡던 박준수(30)의 부진으로 송신영이 뒤늦게 합류, 어느 정도 제 몫을 하고 있으나 조용준의 전성 시절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
조용준이 제대로 합류했더라면 현대가 황두성(31)을 선발, 중간을 오가는 전천후 보직으로 돌리는 고육책을 쓰진 않았을 것이다. 현대의 계투진이 이전과 비교해 얄팍해져 버렸기 때문. 거기에 젊은 선발요원 손승락(25), 믿음직한 계투 요원 신철인(30) 등이 재활 군에 머물러 김시진(49) 감독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러나 가장 뼈 아팠던 것은 외국인 투수 미키 캘러웨이(32)의 부상퇴단 이었다. 올 시즌 초반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던 캘러웨이는 결국 팔꿈치 부상으로 보따리를 싸고 말았다. 1선발 김수경이 10승을 올리며 부활한 것을 생각해보면 캘러웨이의 부상은 두고두고 아쉽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 현대는 7위에 그치며 명문팀답지 않은 모습으로 체면을 구겼다. 만약 부진, 부상자들 중 단 한 명이라도 투수진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쳤더라면 현대의 성적표는 어땠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이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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