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을 원하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두 곳 밖에 없는 걸까. 토트넘 홋스퍼서 방출될 위험에 놓인 손흥민이 사우디에 이어 튀르키예 명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스포르는 지난 14일(한국시간) "페네르바체가 다음 시즌 첫 영입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았다. 페네르바체는 알랭 생막시맹 대신 월드 스타 손흥민을 다시 노리고 있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 겨울 이적시장 때도 영입 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생막시맹과 결별하는 페네르바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손흥민을 영입해 왼쪽 윙 공백을 메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페네르바체는 토트넘에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문의했고,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페네르바체가 지난 겨울에도 손흥민 영입을 시도했으나 토트넘이 손흥민을 내보낼 의사가 없었기에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페네르바체는 포기하지 않았다. 32세인 손흥민이 내년에도 구단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이적료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시즌을 대비한 영입 리스트에 손흥민의 이름을 가장 먼저 올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매체는 페네르바체의 손흥민 영입이 현재 왼쪽 측면에서 뛰는 알랭 생막시맹이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는 걸 감안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으나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올 여름 토트넘에서 쫓겨나 사우디 또는 튀르키예로 갈 수밖에 없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클럽 주장 손흥민은 이번 시즌 개막 후 부진한 성적을 거둬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33경기에서 10골 8도움으로 토트넘 입단 후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긴 했으나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최근 "토트넘의 최근 2경기, 리버풀과 애스턴 빌라와의 컵대회 경기를 보면, 이는 토트넘이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순간이었다"라며 "안타깝게도 토트넘은 정반대를 보여줬다. 싸움도, 마음도, 욕망도 그리고 리더십도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리더십은 감독과 주장에게서 비롯된다. 이런 말을 하기는 싫지만 손흥민은 이제 더 이상 토트넘에 어울리는 주장이 아니다"라며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그동안 토트넘을 위해 헌신하긴 했다. 하지만 팀이 어려울 때 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라고 손흥민의 리더십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장이라면 앞에서 팀을 이끌고 독려해 위기에서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런 유형이 아니다. 이제 주장직을 내려놓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손흥민의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하라가 손흥민의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한 후 여름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아 돈을 벌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까지 등장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투더레인앤드백은 "이번이 토트넘에서의 손흥민의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클럽 수뇌부는 여름에 스쿼드 개편의 일환으로 손흥민을 현금화할 준비가 됐다"면서 "과거에 손흥민을 판매하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손흥민과 계약 기간을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을 내보낼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도 "토트넘은 손흥민을 포함해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 등 공격수 3명을 방출할 준비를 마쳤다. 고주급자 3명을 방출하고 공격진 개편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을 내보내는 걸 고려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관심을 보일 경우 매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토트넘이 사우디의 관심 속에 손흥민 이적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손흥민이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고, 토트넘도 선수단 개편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손흥민이 사우디로 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력 하락과 더불어 리더십까지 흔들리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올 여름 토트넘서 방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토트넘에서 스카우트로 일했던 브라이언 킹 또한 토트넘이 5000만 파운드라면 기꺼이 손흥민을 내보낼 거라고 주장했다.
킹은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계약은 1년 남았다. 그는 30대 초반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기 위해 최소 5000만 파운드를 원할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손흥민의 경기 기여도는 감소하고 있으나 많은 팬들이 한국에서 손흥민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걸 보면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손흥민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으나 상업적 가치를 고려하면 충분히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대신 올 여름 이적료를 받고 방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홋스퍼HQ도 "손흥민의 기량이 떨어지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으나 그의 상업적 가치와 팬 기반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한국에서 세계적인 스타로서의 명성은 토트넘 수익, 경기 관객 수와 상품 판매에 상당히 기여했다"면서 "현재 추측되고 있는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는 손흥민 나이, 현재 컨디션을 고려하면 적정한 가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구단이 이전에도 손흥민과 연결됐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여름에 다시 관심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적절한 제안이 들어온다면 토트넘은 거절하기 힘들 것이다. 특히 팀을 재건하고 강화하고자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라며 좋은 제안만 온다면 토트넘이 기꺼이 손흥민을 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이적설이 계속해서 쏟아지던 가운데 이제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까지 참전했다. 다만 다른 빅클럽들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원래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었던 손흥민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려던 빅클럽들이 있었지만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2026년 6월까지로 1년 더 연장한 이후에는 모두 사라졌다.
현재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두 곳으로 사우디와 튀르키예가 전부다. 전부터 사우디 이적을 반대해왔던 손흥민이 이번에도 사우디 이적을 거절한다면 '은사' 조세 무리뉴가 감독 중인 페네르바체로 갈 가능성이 높다.
사진=콘트라스포르,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