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06.05 04:39 / 기사수정 2004.06.05 04:39
5월 1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차범근 감독을 만났다. 아들이 6월 7일 군 입대를 앞두고 걱정이 많은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차두리 얘기를 꺼낸 그는 시종일관 편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에 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아래는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16일에 있는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3연승을 이어나갈 자신 있나?
쉬운 팀은 아니지만 홈에서 2연승을 이어가고 싶고 이 경기를 통해 선두에 접근하고 싶다. 각 팀의 용병들은 이전의 용병들과 달리 수준이 높고 골 결정력도 높다. 그렇지만 선수들에게 홈에서 치른다는 점과 2연승이라는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무엇보다 이겨야 한다는 동기유발을 심어준다면 어렵지 않다고 본다. 지난 경기에서 돋보였던 맨투맨과 지역수비를 중심으로 협공해서 막아볼 생각이다.
올림픽 예선전을 치룬 선수들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인데...
사실 그 점이 염려가 된다. 당장 이번 주 경기가 잘 풀릴까 불안하다. 뿐만 아니라 서정원 선수의 부상이 심각해 조재진 선수로 공백을 메울 생각인데 피로누적이 걱정이다.
클럽 감독 입장으로써 선수의 대표팀 차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시합이 공식적으로 있어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 이의를 달지는 않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대표팀 훈련보다는 리그에서의 경기를 통한 훈련이 더 효과적으로 본다. 지금은 대표팀 훈련에 비중이 크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리그 훈련이 수반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가 정착되어야 한다. 사실 대표팀 경기에는 사람이 많지만 리그에는 사람이 없다. 올림픽 5회연속 진출도 프로리그의 텃밭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밑바탕은 프로축구를 통해서 가능하지만 대표팀 훈련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축구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한국 축구의 발전은 힘들다.
조재진 선수가 최전방에서 뛰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선수는 다 자기가 원하는 포지션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러나 그건 감독이 결정할 일이다. 우리 팀 입장에서는 한국 선수들보다 용병들의 골 결정력이 높기 때문에 그 두선수를 투톱에 세우고 있다. 물론 용병들보다 한국 선수들이 전술적 움직인 면에서는 뛰어나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볼 예정이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용병쪽이 우세하다.
조재진 같은 젊은 공격수를 키워야 하지 않나?
물론 조재진을 차세대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리그 감독으로써는 선수가 경기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어야 감독이 선택하지 무작정 미래를 위해서 기용한다는 것은 무리다. 대신 결정력을 높일 수 있는 훈련을 강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조재진 을 비롯해 김동현 선수 등 젊은 선수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경험이 부족하지만 경기와 훈련을 통해서 다듬어 질 것이라고 본다.
고종수 선수의 현재 상태는 어떤가?
고종수 선수는 정신적으로만 무장을 한다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확신한다. 리그가 한 두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고종수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다.
7월에 바르셀로나 FC와의 친선경기가 예정되어 있다던데...
바르셀로나측 아시아 투어 일정에 따라 날짜는 7월 29일이 될 것 같다. 대표선수들은 아시안컵과 겹치긴 하지만 최대한 뛰게 하는 방향으로 하겠다. 좋은 팀, 좋은 선수들과의 경기는 선수 발전에 가장 좋은 밑거름이 된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팀 전력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해외에 팀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도 될 것이다. 덧붙여 경기 결과까지 좋다면 더 좋을 것이다. 객관적으로는 서너골 정도는 내주겠지만 홈경기이고 선수들의 자신감을 고취시키면 호락호락하게 지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축구협회 문제로 축구계가 떠들썩한데 어떻게 생각하나?
오랜 시간 이어져온 축구계의 관행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에는 정치도 많이 변했듯이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차근 차근 진행해 나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일을 맡긴 사람들을 냉정하게 지켜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피파선정 아시아축구 10대 사건으로 차 감독의 분데스리가 진출이 꼽히던데...
10대 사건으로 꼽힌데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당시 기억에는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게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고 리그 경기 하나하나가 긴장되었던 기억이 난다. 내겐 너무 소중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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