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되기 전 프리시즌을 통해 양민혁을 비롯해 임대로 뛰고 돌아온 선수들을 평가할 예정이다.
양민혁도 이제는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프리미어리그(PL)에서 중상위권으로 평가받는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로 뛰려면 평가가 시작되는 프리시즌은 물론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뛰는 지금도 더 많은 활약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QPR 합류 이후 세 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했다는 건 그나마 긍정적이다. 양민혁이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K리그1에서 38경기를 모두 소화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으로 건너왔고, 적응 문제와 체력 문제를 겪고 있는 와중에 기회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다행히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12일(한국시간) 영국 코번트리의 코번트리 빌딩 소사이어티 아레나에서 열린 코번트리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QPR이 경기 막바지 코번트리 시티의 수비수 바비 토마스에게 극장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배한 가운데 벤치에서 시작한 양민혁은 후반 26분경 교체로 투입됐다.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한 양민혁은 드리블과 예리한 크로스로 QPR의 오른쪽 측면에 활력을 더했다.
경기 후 '웨스트 런던 스포츠'는 양민혁의 활약을 두고 "후반전에 투입된 후 임팩트를 만들기 위해 고전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줬다. 무난했다는 의미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고 있기는 하나, 관건은 퍼포먼스다.
양민혁은 데뷔전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임팩트를 보여줬고, 이후에도 자신의 장기인 돌파와 연계 플레이를 선보이며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아직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양민혁이 임대를 마치고 토트넘으로 돌아가 1군에서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남은 임대 기간 동안 챔피언십(2부리그)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토트넘도 양민혁의 성장세를 보고 그에 따라서 양민혁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민혁의 QPR 임대 기간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은 13일 "토트넘이 제이미 돈리와 양민혁과 관련된 계획을 공개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재 임대 중인 토트넘의 3명의 유망주에 대한 계획을 이미 세웠으며, 3명의 선수들 모두 프리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일 기회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임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양민혁 외에도 1군에서 브리안 힐(지로나FC), 마노르 솔로몬(리즈 유나이티드), 애슐리 필립스(스토크 시티), 알레호 벨리스(RCD 에스파뇰), 알피 디바인(KVC 베스테를로)가 임대를 떠난 상태고, 윌 랭크셔(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제이미 돈리(레이턴 오리엔트), 알피 도링턴(애버딘) 등 토트넘 유스 출신 재능들 중에서도 타 팀에서 임대로 생활하고 있는 선수가 다수 보인다.
'스퍼스 웹'은 그중에서도 토트넘 내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양민혁과 돈리의 상황에 주목했다.
매체는 "돈리는 레이턴 오리엔트에 임대되어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이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가 승리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이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며 돈리가 인상적인 임대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브 미 스포츠'의 보도를 인용해 "돈리는 토트넘의 프리시즌 투어에 참여할 것이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돈리에게 자신이 뛸 준비가 되었다는 걸 증명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양민혁에 대해서도 "양민혁 역시 마찬가지로 여름에 면밀하게 관찰된 뒤 그에 대한 최선의 후속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며 양민혁도 활약에 따라 프리시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양민혁과 함께 언급된 돈리는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현재 3부리그 구단인 레이턴 오리엔트에서 임대로 뛰는 중이다. 그는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4라운드(32강)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16분경 환상적인 초장거리 슛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골망을 갈랐다. 스테판 오르테가 골키퍼의 손끝에 맞고 들어갔기 때문에 오르테가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빈 골문을 보고 과감한 선택을 내린 돈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골을 넣은 돈리 수준은 아니더라도 양민혁 역시 자신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물론 경기력이 좋은 게 우선이지만, 공격수가 본인의 능력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건 역시 공격포인트다.
양민혁은 데뷔전이었던 밀월과의 경기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 차례 상대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힌 탓에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어진 블랙번 로버스전에서도 연계는 준수했지만 결국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코번트리 시티전도 마찬가지였다.
짧은 시간 안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양민혁이 공격포인트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건 출전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아직은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지만, 양민혁이 훈련에서나 교체 출전할 때나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금세 선발 출전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퀸즈 파크 레인저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