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팀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로 만들 계획이다.
로메로가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발전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중이고, 센터백 보강을 원하는 세계 최고의 클럽 레알 마드리드가 로메로에게 손짓하고 있다는 걸 의식한 토트넘이 로메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고 대우로 그를 유혹하려고 한다는 소식이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1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 대신 뛰어난 선수에게 더 많은 돈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들은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는 걸 준비 중"이라면서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팀에 남기기 위해 그를 최고 연봉자로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TBR 풋볼'은 토트넘이 현재 계약 기간이 2027년까지인 로메로와의 재계약을 통해 로메로를 팀에 묶어두려 한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의하면 토트넘은 이를 위해 로메로에게 팀 내 최고 대우, 즉 확실한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하겠다는 계획이다.
토트넘이 황급히 로메로와 재계약을 맺으려는 이유는 현재 로메로가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에데르 밀리탕, 안토니오 뤼디거 등 주전급 센터백들이 연달아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새로운 센터백 찾기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로메로와 아스널의 윌리엄 살리바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둔 것으로 알려졌다.
걸림돌은 더 있다. 'TBR 풋볼'은 로메로가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팀이 발전하지 않는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매 시즌 4위 경쟁을 하지만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고, 자국 컵 대회에서도 탈락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좌절감에 빠졌다는 것이다.
실제 로메로가 토트넘에서 3년 반을 뛰는 동안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건 2022-23시즌이 유일하다. 이후 토트넘은 반복되는 부진 속에 간신히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야망을 품고 프리미어리그(PL)로 이적한 로메로 입장에서는 실망감을 느낄 만하다.
'TBR 풋볼'에 따르면 로메로는 현재 토트넘에 존재하는 체계에 반대하는 입장이며, 이번 시즌 토트넘이 부진한 이유가 토트넘의 체계에 있다고 생각 중이다.
매체는 "우리는 지난해 토트넘이 로메로와 협상을 시작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현재 선수 측과 구단 사이에 소통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면서도 "하지만 토트넘이 로메로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문제 중 하나는 로메로가 토트넘에 온 이후로 발전이 없는 점에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토트넘 구단 고위층은 로메로를 붙잡기 위해 이번 시즌 참가 중인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은 모양이다. 다만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할 거라고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토트넘은 로메로가 팀을 떠나는 경우까지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BR 풋볼'은 토트넘이 로메로의 대체자로 마크 게히, 에드몽 탑소바, 요나단 타, 안토니오 실바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