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두른 채 세리머니하고 있다. 김길리는 혼성 2000m 계주에 이어 2관왕이 됐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하얼빈, 최원영 기자) 한국 쇼트트랙 남녀 에이스가 실력을 뽐냈다. 벌써 '2관왕'이 됐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신흥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는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3초781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여자 1500m는 1990년 삿포로 아시안게임 김소희를 시작으로 1999년 강원 대회 김윤미, 2003년 아오모리 대회 최은경, 2007년 장춘 대회 정은주, 2011년 알마티-아스타나 대회 조해리, 2017년 삿포로 대회 최민정 등 한국이 6차례 우승했던 가장 강한 종목이다. 올해 하얼빈서도 김길리가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박지원이 우승한 뒤 태극기를 펼쳐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박지원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왼쪽은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연합뉴스
결승에 오른 7명 중 한국 선수가 3명, 중국 선수가 3명이었다. 한국에선 김길리와 최민정(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가, 중국에선 양징루, 궁리, 장이제가 이름을 올렸다. 우승자를 배출할 것으로 유력한 한국과 중국에서 각 3명씩 결승에 진출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우선 심석희가 먼저 선두에 섰다. 김길리와 최민정은 후미에서 출발했다. 중국 선수들이 금세 선두로 치고 나왔다. 양징루, 장이제, 궁리 순으로 1~3위를 유지했다. 9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서 최민정과 김길리가 아웃코스로 함께 움직였다. 특히 김길리는 계속해서 아웃코스를 노렸고 세 번째 위치에 자리했다. 양징루와 궁리가 1~2위, 김길리와 최민정이 3~4위로 달렸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결승 경기에서 최민정(왼쪽부터), 김길리, 심석희가 나란히 달리고 있다. 결과는 세 명 모두 결승 진출. 연합뉴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두른 채 세리머니하고 있다. 김길리는 혼성 2000m 계주에 이어 2관왕이 됐다. 연합뉴스
그러다 김길리가 인코스로 2위, 최민정이 인코스로 3위에 안착했다. 4바퀴를 남기고 김길리가 아웃코스를 공략해 선두에 올랐다. 마지막 바퀴서 최민정도 아웃코스로 나오려 몇 차례 기회를 엿봤으나 중국 선수들이 틈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김길리가 1위, 궁리가 2분23초884로 2위, 장이제가 2분23초965로 3위를 확정했다. 최민정은 2분24초133으로 4위, 심석희는 2분24초201로 5위를 기록했다.
이날 1500m는 준결승부터 진행됐다. 2조에 한국 선수 세 명이 모두 포함됐다. 심석희가 총 6명 중 1번, 최민정이 3번, 김길리가 5번에 자리해 레이스를 시작했다. 최민정은 인코스를 노려 2위로 올라섰다. 9바퀴를 남겨두고 김길리가 아웃코스를 활용해 계속해서 치고 나왔다. 금세 선두에 섰다.
김길리, 최민정, 심석희 순으로 각 1~3번을 지키며 달렸다. 그러다 최민정이 인코스를 공략해 선두로 도약했다. 2바퀴가 남자 한국 선수들은 속도를 올려 4위권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이 2분23초351로 1위, 김길리가 2분23초375, 심석희가 2분23초492로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함께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김길리가 입상에 성공했다.
여자부 결승 종료 후 남자부 1500m 결승이 진행됐다. 먼저 열린 준결승에선 장성우(화성시청)가 2조에 속해 2분25초937로 2위를 기록했다. 혼성 2000m 계주에서 레이스 막바지 넘어져 금메달을 놓친 중국의 린샤오쥔(임효준)이 2분25초880으로 조 1위에 올랐다. 준결승 3조에선 박지원(서울시청)과 김건우(스포츠토토)가 실력을 겨뤘다. 박지원이 2분18초000으로 1위, 김건우가 2분18초133으로 2위를 빚었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경기에서 박지원이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부 결승에도 한국, 중국 선수들이 각 3명씩 등장했다. 한국에선 박지원, 장성우, 김건우가, 중국에선 에이스 린샤오쥔(임효준), 류 샤오앙과 쑨롱이 출격했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박지원이었다.
초반 박지원, 김건우, 장성우 순으로 달렸다. 한국, 중국 선수들이 혼전을 이룬 가운데 김건우가 선두로 달리다 박지원이 아웃코스로 나와 선두에 섰다. 이후 쑨롱이 인코스를 활용해 2위에 자리했다. 박지원, 쑨롱, 장성우 순이었다. 4바퀴가량을 남기고 쑨롱이 박지원을 손으로 쳤으나 오히려 본인이 뒤로 밀려났다.
박지원은 계속해서 속도를 높였다. 레이스 막바지 박지원과 린샤오쥔의 싸움이 됐다. 끝내 박지원이 1위를 지켰다. 그럼에도 객석에선 중국 팬들이 린샤오쥔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결승서 박지원은 2분16초927로 금메달을 품었다. 린샤오쥔이 2분16초956으로 은메달, 장성우가 2분17초057로 동메달을 확정했다. 김건우는 2분17초160으로 4위에 올랐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 박지원, 김태성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선두 유지 중 미끄러져 넘어진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길리와 박지원은 8일 첫 단추부터 멋지게 끼웠다. 최민정, 김길리, 김태성(화성시청), 박지원이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 출격했다. 2분41초534를 합작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에 걸린 첫 번째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더불어 대회 한국 선수단을 통틀어 첫 우승이기도 했다.
특히 혼성계주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중국을 제치고 만든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 중국에선 판커신, 궁리, 류 샤오앙, 린샤오쥔이 나섰다. 정예 멤버로 꾸려 마지막 2바퀴가량을 남긴 시점서도 선두로 질주했으나, 마지막 주자 린샤오쥔이 블록에 스케이트 날이 부딪혀 넘어지며 허무하게 4위로 밀려났다. 2분59초017에 그쳤다.
한국은 혼성계주에 이어 남녀 1500m서도 중국을 압도하며 금빛 레이스를 자랑했다. 8일 남은 금메달은 2개다. 남녀 500m 결승이 예정돼 있다. 쇼트트랙 최단 거리 종목인 500m는 한국 선수단의 취약 종목이다. 중국이 늘 강세를 보였다. 이번 하얼빈에선 한국 대표팀이 보다 힘을 내보려 한다.
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