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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지명 리뷰] 삼성,'순번의 끝에서 대박을 외치다'

기사입력 2007.08.22 12:17 / 기사수정 2007.08.22 12:17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개인적으로 이번 2008' 2차지명에서 가장 득을 본 팀은 삼성 라이온즈가 아닐까 싶다. 

고졸 2차지명 대상자 중 최대어로 꼽혔던 장충고 최원제를 손에 넣었고 다른 신인들도 저마다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다.

전체 1순위가 되느냐 마느냐에 관심이 쏠렸던 최원제는 1라운드 막차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명일 직전 퍼진 '최원제 회의론'과 설레발성 루머까지 겹친 것이 순위가 밀린 이유겠다.

물론 회의론도 일리가 있다. 2학년 때의 활약이 대단해 올해 기대가 컸으나 실제로 본 투수 최원제는 145km/h에 이르는 직구구속에 비해 종속이 떨어져 위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

제구력도 예년의 거물들과 비교했을때 수준급이라고 보긴 무리가 있었으며 손가락이 상대적으로 짧아 변화구의 각도 그리 크진 않았다. 그것이 '투수 최원제' 가 아닌 '외야수 최원제'로 불린 이유겠다.

그러나 삼성 행이라면 투수로 조련해봐도 좋은 것이 아닌지 싶다. 선동열 감독도 현역 시절 짧은 손가락을 가지고도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반포크볼로 한국, 일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않았던가.

일단 삼성에서는 최원제를 타자로 조련하기로 마음을 먹은 듯하다. 타석에서도 맞히는 재주와 장타력이 괜찮았던 타자 최원제. '제2의 이승엽(요미우리)'이 될 지, '제2의 이명호(전 삼성-롯데)'가 될 지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최원제의 가세만으로 사자들이 기뻐하기에는 이르다.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2라운드에서 최원제의 동료인 2루수 김경모를 지명했다. 동생인 김경한(장충고2)과 함꼐 형제 선수로도 알려진 김경모는 빠른 발을 이용한 고레벨 2루 수비를 펼치는 선수다.

경기 경험이 많아 타구 처리도 능숙하고 손목을 잘 이용해 포구 후 송구동작도 부드럽다. 도루 성공률이 굉장히 높은 무서운 주자로 '야구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선수' 다. 

다만 너무 완벽주의 경향이 있어 생각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으면 의기소침해져 자충수를 두는 경우도 있다. 체력도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그러나 재능만큼은 확실한 내야수라 체력을 키우고 타격 시에도 손목을 이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체득한다면 박종호, 김재걸의 은퇴 이후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차세대 2루수다.

3순위로 뽑은 대구고 투수 김건필도 좋은 카드다. 안정적인 투구폼을 바탕으로 딜리버리 시 팔이 부드럽게 나간다. 그만큼 부상 위험은 없어보인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걸쳐들어가는 공의 움직임이 좋고 볼끝도 묵직하다.

입단 후 대담성을 더욱 키우고 변화구 습득에 매진한다면 의외의 대박이 김건필의 팔에서도 터져나올 것이다. 4순위로 뽑은 건국대의 중견수 허승민은 빠른 발을 자랑하는 대학야구계의 수준급 외야수다.

송구가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는 대신 빨랫줄처럼 홈플레이트를 향해 날아가 보기가 좋다.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플레이도 좋고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범위도 좋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하다. 정확성을 키워 단타자로 육성한다면 꽤 쏠쏠한 재미를 가져다 줄 선수다.

5순위로 뽑힌 한양대 김동현은 2007' 아시아 선수권 2차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연세대 박진영과 대졸 유격수 랭킹 1,2 위를 다투던 선수로 수비력이 좋고 야구 센스도 갖춘 선수다.

6순위로 이름을 올린 동국대 외야수 이영욱은 전체적으로 모나지 않은 선수다. 빠른 발을 지니고 있어 수비범위가 넓은 편이고 맞추는 재주도 좋은 선수. 김동현이나 이영욱의 경우는 배팅 파워를 길러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는 데 염두를 두어야 할 것이다.

7순위로 꼽힌 연세대 투수 강명수는 휘문고 3학년 시절 난조를 보이며 1년 후배 김명제(두산)의 어깨를 더 무겁게 했던 투수다. 그러나 지난 해 정민혁(한화), 임창민(현대 지명)과 함께 연세대 마운드의 한 축을 이루며 호투,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맨 마지막으로 삼성에 지명된 경희대의 안준형은 장타력을 갖춘 타자다. 원래는 외야수였으나 1루로 자리를 옮긴 케이스. 송구 능력이 좋은 선수이지만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힘들다. 배팅 파워가 삼성 스카우트진의 눈에 들어 극적으로 프로행 막차를 탔다.

삼성에 지명된 선수들은 저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운동 능력, 재능, 실력에 있어 어느정도 점수를 얻었던 선수들이다. 2008년 새로이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8명의 신인들 중 누가 두각을 나타낼 것인가.

<사진=한국야구위원회>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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