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공격수 웨인 루니가 마커르 래시포드에게 이적을 조언했다.
글로벌 매체 '트리뷰나'는 31일(한국시간) "웨인 루니는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라고 촉구하며 그의 상황을 '부끄러운 일'이라고 불렀다"라고 보도했다.
맨유 유스 출신 공격수 래시포드는 현재 맨유 사령탑 후벵 아모림 감독의 눈밖에 난 상태이다.
먼저 래시포드는 지난해 12월 영국 유력지 '타임즈'에서 활동하는 헨리 윈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때"라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때 팀에 대한 악감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시포드의 인터뷰는아모림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나였다면 아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을 거다"라며 자신과 상의도 없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래시포드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모림 감독의 분노를 산 래시포드는 최근 12경기 연속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를 기용할 바에는 63세 골키퍼 코치를 쓰겠다는 수위 높은 발언까지 한 상황이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 27일 풀럼과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원정 경기가 끝난 후 래시포드가 명단 제외를 당한 이유에 대해 "항상 같은 이유다. 이유는 훈련이다. 내가 보는 축구 선수란 훈련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매일 모든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래시포드가 변하지 않는다면 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는 모든 선수들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최선을 다한다면 나는 어떤 선수라도 기용할 마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에 대한 비판을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 그는 "나는 매일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를 기용하느니 차라리 비탈을 투입할 것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 내 입장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아모림 감독이 말한 비탈은 '호르헤 비탈'이다. 전 축구선수이자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63세 골키퍼 코치다. 현재 27세로, 전성기 접어들 나이인 현역 래시포드 대신 63세 골키퍼 코치를 대신 출전시키겠다고 한 것은 래시포드를 절대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봐도 무방하다.
결국 아모림 감독과 래시포드 간의 관계는 파탄났다. 영국 매체 'UTD디스트릭트'는 지난 29일 "래시포드와 아모림은 이제 더 이상 말을 나누지 않으며, 관계는 완전히 끝났다"라고 전했다.
또 "아모림이 래시포드와 대화하는 유일한 시간은 아모림이 선수단에 대해 일반적으로 이야기할 때 뿐이며, 이는 주로 팀 회의나 훈련장 훈련의 일환으로 이루어진다"라고 했다.
아모림 감독과 래시포드 간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맨유 레전드 공격수 웨인 루니는 래시포드에게 맨유를 떠날 것을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루니는 '더 오버랩'에 출연해 "난 래시포드와 몇 번 이야기를 나눴고 그에게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라며 "맨유와 그의 삶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든 그는 똑같지 않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소속팀 감독이 선수에게 제대로 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건 미친 짓이다. 이는 2년 동안 계속됐고 슬픈 일이다"라며 래시포드의 훈련 태도가 지적 당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루니는 최근 맨유 훈련장 근처를 지나가다 래시포드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래시포드는 부모님이 아이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지나가는 곳 근처에 있었다"라며 "난 이게 래시포드에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일지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루니는 래시포드에게 맨유를 떠날 것을 조언했지만 현재 래시포드의 이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래시포드는 1월 겨울 이적시장 초반에 AC밀란(이탈리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바르셀로나(스페인) 등 여러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이적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밀란과 도르트문트는 래시포드 영입 경쟁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 영입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선수단 주급 총액 문제로 래시포드 영입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30일 "래시포드가 임대 계약을 놓고 바르셀로나와 협상 중이다"라며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재정 규정을 준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가오는 월요일(2월 3일)까지 래시포드 계약을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래시포드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팀이 바르셀로나인 건 사실이다. 문제는 래시포드의 32만 5000만 파운드(약 5억 8000만원)라는 높은 주급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