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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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팬페이지] 선동열-이순철 콤비, KIA 선수들은 떨고있다?

기사입력 2011.10.19 09:43 / 기사수정 2011.10.19 09:43

김형민 기자


[lowfastball] 18일 KIA 타이거즈 팬들이라면 누구나 즐거워 할 소식이 발표되었는데요. 준 플레이오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팀을 탈락시킨 조범현 감독이 사퇴하고 감독으로는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전 삼성 감독, 수석 코치로는 '모두까기인형' 이순철 해설이 선임되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해태 타이거즈 왕조시절 가장 강력한 투타 카드로 활약을 하였고, 선동열 감독은 삼성 라이온스 감독시절 최고의 투수조련과 투수 운영으로 삼성을 2번의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순철 코치는 해설위원 시절 선수들의 타격 매커니즘을 정확히 파악하고 장단점을 분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KIA 팬들이 거는 기대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KIA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은 존경심과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정리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올시즌 KIA 타이거즈 뿐만 아니라 KBO 최고의 투수로 방어율을 제외하고는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은 윤석민 선수는 선동열 감독의 최악의 시즌이었던 94년 방어율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윤석민 2.45 17승 5패 선동열 2.73 6승 4패 12세이브) 94년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적조차 없고, 무려 5번의 0점대 방어율 시즌을 만들어낸 전설적인 투수 선동열 감독이 부임하면 선수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감독의 기대에 차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엄청 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선발은 선발들 대로 선동열 감독의 선수시절 초반 엄청난 연투능력과 이닝이터 능력, 그와 동시에 엄청난 탈삼진 능력을 보며 자신들과 비교를 해볼테고, 올시즌 문제였던 기아의 허약한 불펜은 선동열 감독의 선수시절 말기에 보여준 완벽한 소방수 능력을 보며 좌절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타자들은 KBO 유일의 내야수-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석권한 이순철 코치의 부임에 긴장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단지 내야수와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석권했고, 최근이야 일반적이 되었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타구 소리를 듣고 외야수비시에 타구를 향해 뛰어갈 방향을 정하는 수비를 시작한 이순철 코치의 대단한 능력에 주눅일 들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이순철 코치가 해설시절 보여주었던 날카롭고 냉혹한 선수들에 대한 타격 비판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깜짝깜짝 깰 정도로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올시즌 부진했던 최희섭 선수는 해설 시절 이순철 코치에게 신랄하게 비판을 받았고 지금쯤 가장 긴장하고 있는 선수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지 선수들의 두려움이 단지 두려움에서 끝날리는 없습니다. '좋은 선수는 좋은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지만, 선동열 감독은 분명 삼성 라이온스 시절 자신보다 못한 능력의 선수들이지만 조련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2번의 우승을 일궈냈고, 자신이 떠난 지금도 자신이 키워낸 투수들이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있습니다. 이순철 코치 역시 자신의 타격 매커니즘에 대한 완벽한 이해로 타자들을 돕는다면 KIA 타이거즈가 시즌 후반 보여주었던 답답한 공격력의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선수들이 지금 느끼는 두려움을 연습과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승화시킨다면 내년 시즌 KIA 타이거즈는 그토록 원했던 순혈 코칭스탭과 함께 다시한번 타이거즈의 영광을 우뚝 세울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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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선동열 ⓒ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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