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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일찍 부르더니 "PL 수준 아냐" 폭언…결국 2부 QPR 임대→"클럽이 장기 투자하는 선수" 오락가락 토트넘?

기사입력 2025.01.30 13:42 / 기사수정 2025.01.30 13:4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사령탑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 조기 입국을 요청하고도 결국 적응을 위해 단기 임대를 선택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가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 소속 양민혁의 임대 영입을 알렸다. 그는 2024-2025시즌 남은 시기까지 QPR 소속으로 뛰며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구단은 "QPR이 토트넘으로부터 양민혁의 임대 영입을 확인하게 돼 기쁘다"라며 "1월에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남은 시즌 QPR에 머무를 것"이라고 알렸다. 



양민혁은 구단을 통해 "이곳에 오게 돼 정말 행복하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며 "난 이곳에서 뛴 한국 레전드 박지성에 대해 아주 엄청난 기억이 있다. 난 정말 뛰고 싶고 꾸준히 경기에서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민혁은 또 "한국에서 프로 선수가 되면서 난 정말 프로 무대에서 뛰고 싶은 강한 열망과 배고픔이 있었다. 이제 나는 잉글랜드에 왔고 여전히 성공하기 위한 열망과 배고픔이 있다"라며 재차 출전 의지를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QPR에 합류해 정말 기쁘고 매 경기에 팀의 승리와 팬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도울 것이다. 팀을 위해 뛸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준비됐다"라며 잉글랜드 무대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단 인터뷰에서 영국 생활에 대해 양민혁은 "처음 왔을 때, 새롭고 재미있었다. 다양한 관광지도 가볼 수 있었고 새로운 곳에 와서 재밌었다"라며 "토트넘에서 한 달간 훈련을 하고 왔는데 좋은 팀이라는 걸 훈련하면서 느꼈고 적응은 계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2006년생 답지 않은 당돌하고 과감한 플레이로 강원에서 리그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강원의 리그 준우승을 이끈 그는 K리그1 MVP 후보에 선정됐고, 베스트11 선정 및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고의 유망주 탄생을 알렸다.

지난해 7월 토트넘과 계약을 맺은 뒤, 2024시즌 종료 후 12월에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현재까지 팀 적응기를 가지며 데뷔를 기다렸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의 출전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뉴캐슬과의 리그 맞대결 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는 양민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표정을 찡그린 뒤, "지금은 (양민혁의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린 선수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며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시아 무대와 프리미어리그 무대의 차이를 인지하고 하는 발언이다.

호주 출신인 그는 호주 A 리그, 일본 J리그 등 아시아 클럽 무대를 경험했고 호주 국가대표 감독으로 아시아 여러 국가와 경쟁도 했다. 이후 셀틱(스코틀랜드)으로 건너가 유럽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토트넘 감독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현지 팬들도 양민혁에게 기대감이 있는 듯,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양민혁은 5부 팀 탬워스와의 FA컵 명단 제외를 시작으로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벤치,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 명단 제외, 에버턴전 벤치를 지켰지만, 데뷔에 계속 실패했다. 

그러자 영국 매체 '풋볼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도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당장 데뷔하기 어려울 거라고 전망하며 임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풋볼런던'은 지난 27일 "양민혁이 지금 당장 선택지로 보이지 않는데 이는 현재보다 미래를 위해 영입하는 구단 이적 정책이라는 걸 말해준다. 토트넘이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고 적절한 팀이 나타난다면 양민혁은 1월 이적시장 때 임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양민혁과 마찬가지로 윌 랭크셔도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대가 필요하다. 이 수준의 축구에 장기간 노출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서포터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마이키 무어 외에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준이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이게 아카데미 축구고, 아카데미가 움직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10대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려면 뛰어나야 한다. 예를 들어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은 하위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유럽 최고의 유망주들이다"라고 보다 낮은 단계에서 이미 재능을 증명한 사례도 언급했다.



현재 토트넘이 부상자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양민혁을 비롯한 유망주들을 경기 명단에 채워 넣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출전 기회까지 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트넘 공격진이 당장 주전급 자원 아래 단계에 선수를 보면 티모 베르너, 히샬리송, 그리고 양민혁과 또래라고 볼 수 있는 마이키 무어, 윌송 오도베르, 스트라이커 윌 랭크셔가 있는데 현재 부진을 면치 못하는 베르너나 부상에서 갓 복귀한 히샬리송보다도 선택에서 밀린다는 뜻이다. 

양민혁 입장에선 계속 출전 시간이 없는 토트넘보다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하부리그로의 임대를 선택해 경기 감각은 물론 잉글랜드 무대에 대한 적응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QPR은 현재 챔피언십리그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챔피언십리그에는 현재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다른 대표팀 동료들도 활약하며 도약을 꿈꾸고 있다. 



양민혁은 당장 2월 2일 열리는 밀월과의 리그 경기에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구단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그리고 마무리"라며 "언제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이 있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양민혁의 첫 발걸음은 북런던이 아닌 서런던이 될 예정이다. 과거 박지성이 2012시즌부터 두 시즌 간 뛰었고 윤석영도 2013년부터 3년간 몸담았던 QPR에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한편, 포스테코글루는 엘프스보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의 임대에 대해 "그에게 새로운 문화, 환경, 리그, 나라에 적응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는 아주 어리고 그가 정착하도록 하는게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 상황에서 내가 하길 원하는 최근 것은 또다른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다. 우리가 노출할 만큼 충분히 했고 그들은 매우 잘 하고 있다. 그는 분명히 우리 구단의 장기적인 투자이며 그에게 올바른 것을 했다"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QPR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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