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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무등산 폭격기, 광주로 돌아오다

기사입력 2011.10.19 07:39 / 기사수정 2011.10.19 07:39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전설이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가 선동열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영입했다. 선 감독은 16일 KIA와 만나 계약을 했으며 계약기간은 3년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선 감독은 1년간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일선으로 나오게 됐고, 1995시즌 이후 16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선 감독의 선수시절 별명은 ‘무등산 폭격기‘ 였다. 재미있어 보이는 별명 같기도 하지만 상대팀에게는 정말 폭격기였다. 선 감독이 마무리로 활약하던 시절 그가 몸을 풀면 상대 선수는 짐을 싸기 시작했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그가 선수시절 세운 기록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6회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3회의 MVP 6번의 올스타전에 출장했다. 개인 기록은 만화에 가깝다. 그는 평균자책점 8회, 다승 4회, 탈삼진 5회(공식시상은 없었음), 세이브 2회 1위에 오르며 손가락으로 세지도 못할 정도의 타이틀을 따냈다. 선 감독은 통산 11시즌 동안 1.20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146승 40패 132세이브를 기록했다. 놀랍게도 1647이닝을 던지는 동안 그가 허용한 홈런은 28개에 불과했다.

96년부터 주니치 드래곤즈로 이적한 선 감독은 첫 시즌 적응 실패로 다소 고전했으나 이후 3년간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나고야의 태양’ 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일본에서 4시즌 동안 2.70의 방어율 10승 4패 98세이브를 거뒀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일본 프로야구도 제패한 것이다. 당시 한일 프로야구 격차가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느 정도 선수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성공시대는 계속됐다. 99년 은퇴 후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2004년 삼성의 수석코치로 부임했고 2005년에는 스승 김응룡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자리에 올랐다. 그는 스타플레이어 출신감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첫 시즌인 2005년부터 강력한 지도력으로 팀을 정상에 올렸다. 이어 2006시즌 2년연속 우승을 하며 2년만에 최고감독 대열에 오르게 된다.

2009년을 제외하고는 팀을 매년 포스트시즌에 올렸고 2010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은 지역색 강화와 그의 야구색이 삼성에 맞지 않는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그를 사실상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류중일 감독을 감독자리에 앉혔다. 하지만 뛰어난 지도력은 타팀들이 군침을 흘리기 충분했다. 그리고 그는 결국 고향팀 KIA로 돌아왔다. 

그는 이전에 공격야구를 구사했던 삼성을 지키는 야구로 변모시켰다. 물론 삼성의 타선이 약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정확했다. 삼성은 8개구단 최고의 투수력을 보유한 팀이 됐다. 특히 삼성의 불펜진은 몇 년간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는 그의 영입으로 투수력 강화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특히 투수자원이 풍부한데다 삼성 감독 데뷔시절보다 강한 화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겨울 선 감독이 잘 조련한다면 KIA는 당장 우승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이순철 전 LG 감독이 선 감독을 보좌해 수석코치를 맡게 됐다.

[사진 = 선동열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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