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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KIA행에 긴장했던 121SV 클로저?…"비시즌 때 더 독하게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기사입력 2025.01.28 06:39 / 기사수정 2025.01.28 06:39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8회초 2사 만루 KIA 정해영이 삼성 이재현을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시킨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포수 김태군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8회초 2사 만루 KIA 정해영이 삼성 이재현을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시킨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포수 김태군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우선 긴장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비시즌 때 더 독하게 운동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던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2020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2021년부터 팀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데뷔 첫 시즌을 포함해 통산 271경기 259⅔이닝 18승 22패 13홀드 121세이브 평균자책점 2.81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4월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KBO리그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종전 임창용 23세 10개월 10일)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53경기 50⅔이닝 2승 3패 1홀드 31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르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수상했다.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동일 구단 부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정해영의 아버지인 정회열 동원대 감독은 1993년 해태(현 KIA)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해 아들 정해영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7:5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 종료 후 KIA 정해영이 아버지 정회열 씨와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7:5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 종료 후 KIA 정해영이 아버지 정회열 씨와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정해영은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을 만나 "물론 부상도 있었지만, 지난해 정말 행복했다. 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셔서 기분 좋은 한 해였던 것 같다"고 2024시즌을 돌아봤다.

특히 정해영은 내용 면에서도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2023년 1.48→지난해 1.24), 평균자책점(2023년 2.92→지난해 2.49), 피안타율(2023년 0.277→지난해 0.244) 등 여러 지표에서 수치가 하락했다.

정해영은 "세이브라는 게 확실히 좋은 구위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많이 느꼈다. 계속 마무리를 소화해보니 멘털이 정말 중요한 것 같더라"며 "매년 멘털적으로도 조금씩 성장했기 때문에 지난해 무너지지 않았던 것 같다. 아직 어리니까 더 많이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6회말 1사 1루 나눔 조상우가 소방관 분장을 하고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6회말 1사 1루 나눔 조상우가 소방관 분장을 하고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비시즌 기간 KIA 불펜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장현식을 LG 트윈스로 떠나보냈고,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조상우를 품었다. 통합 2연패를 노리는 KIA로선 장현식이 이적한 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 보강이 필요했고, 키움과 카드를 맞췄다.

정해영은 "(조상우의 트레이드 발표 후) 우선 긴장했다. 그런데 그게 비시즌 때 운동을 더 독하게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다"며 "경쟁이라기보다는 그냥 (조)상우형 한테 많이 배우려고 생각하고 있다. 형이 나보다 경험도 많기 때문에 내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전했다.

일단 KIA는 변화 없이 정해영에게 마무리를 맡길 계획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정해영 선수가 우리 팀에서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만큼 이 틀 자체를 깨고 싶진 않은 것 같다"며 "그 틀을 깨면 조상우 선수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고, 정해영 선수도 기분이 좀 그럴 수 있다. 투수코치와 상의한 뒤 진행하겠지만, 웬만하면 큰 틀은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해영은 "(감독님의 믿음에)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지난해 연속적으로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다. 멘털적으로도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올 시즌에도 연속적으로 무너지지 않는다면 우리 팀도 계속 높은 곳에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정해영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정해영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정해영은 멘털과 더불어 건강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6월 2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구원 등판했으나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고,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회전근 염증 진단을 받았다. 8월 초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부상 때문에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정해영은 "지난해 한 차례 다쳤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르기 위한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개막전에 맞춰서 컨디션을 잘 올려야 할 것 같다. 첫 번째 목표도, 두 번째 목표도 풀 타임"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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