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안토니는 임대 이적 후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 속을 뒤집어 놓고 있다.
맨유 시절 논란이 됐던 '안토니 턴'을 새 팀 쇼케이스에서 곧장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피셜 영상에서 공을 가지고 빙글빙글 도는 '안토니 턴'이 다시 등장했다.
맨유 공격수 안토니는 남은 시즌 6개월 동안 스페인 무대에서 활약한다.
레알 베티스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베티스와 맨유는 안토니의 이번 시즌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베티스는 안토니가 새로운 선수로 발표된 직후, 공식 SNS를 통해 안토니의 입단 영상을 촬영해 게시했다.
영상엔 안토니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공을 왼발에 붙인 채 360도 회전하는 '안토니 턴' 선보이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안토니 턴'은 겉보기엔 화려해 보이지만 훈련장이나 경기에서 실질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실제 안토니가 이 기술을 통해 번뜩이는 장면을 한 순간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 기술을 쓰는 안토니의 영상이나 '짤'은 안토니를 조롱하는 데 많이 쓰였다.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출신 선수들도 '안토니 턴'을 보고는 "보여주기식 플레이로 팀에 도움되지 못한다"는 쓴소리를 많이 했다.
이 영상을 본 맨유 팬들은 약 30개월간 자신들의 팀에 속하면서 이적료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던 안토니가 이런 장난기 가득한 영상을 다시 만든 것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맨유를 잠시 떠났지만 안토니의 원소속팀은 여전히 맨유다.
한 팬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영상을 다시 공유하면서 "안토니가 오피셜 영상에서 이 기술을 썼다니 말도 안 된다. 이 영상을 보는 맨유 팬들은 엄청나게 화가 날 것이다"라며 "광대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다른 팬은 이 영상 댓글에 "역대 최고의 실패작 중 하나다. 1억 유로(1500억원)를 썼는데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라며 "돈 낭비, 시간 낭비, 공간 낭비, 에너지 낭비, 빙글빙글 도는 낭비다. 이런 건 처음 봤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토니는 또 다른 공식 영상을 통해 베티스 입단 소감을 전했다.
그는 "베티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이 경기장을 방문하게 되어 정말 설렌다. 경기장이 크고 멋지다. 이곳에서 뛰며 여러분을 대표할 날이 기다려진다"며 "경기장이 정말 아름답다. 너무 행복하다. 가자, 베티스! 이곳에서 뛰게 될 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토니는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영입될 때, 폴 포그바에 이어 맨유 역사상 두 번째로 비싼 영입이었다.
하지만 안토니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최악의 이적 중 하나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안토니는 실제로 맨유에서 96경기에 출전하며 12골 5도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안토니는 자신의 12골보다 많은 14개의 경고카드를 받으며, 맨유에서 뛰면서 '골보다 옐로카드가 더 많은 공격수'라는 칭호를 달게 됐다.
하지만, 안토니는 이번 이적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안토니는 비공식 기자회견에서 "정말 행복하다. 준비가 됐다"며 스페인에서의 새 출발을 알렸다.
이적 시장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베티스는 안토니의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5700만원) 중 84%를 부담할 예정이다. 맨유는 16%인 3만 2000파운드(약 5700만원)만 지급하면 된다.
사진=X/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