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프리미어리거 출신 유튜버' 조원희가 '뽈룬티어'를 통해 왕년에 축구선수였다는 사실을 제대로 증명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조원희는 27일, 28일 양일간 방송되는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들의 풋살 도전기 KBS 설특집 '뽈룬티어'에 출연한다.
조원희는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한국인 6호 프리미어리거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은 레전드 축구 스타다. 은퇴 후에는 유튜브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 방송인 못지않은 유쾌한 입담과 뛰어난 유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조원희는 길에서 자신을 보고 웃는 어린 친구들이 많다며, '뽈룬티어'를 통해서 축구 선수 시절의 '폼'을 재소환하겠다는 열정을 불태웠다. 경기장 안에서는 수비수로, 밖에서는 선후배 사이에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 조원희와의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Q. '뽈룬티어'에 합류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 우선 다양한 축구, 풋살인들과 함께 경기를 하면서 기부도 할 수 있다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좋았고요, 또 제가 KBS 해설위원 출신으로 KBS 스포츠에 엄청난 애정을 갖고 있기도 해서 기쁜 마음으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유튜브 '뽈룬티어'를 시작할 때부터 영표 형이 같이 하자고 제안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여러 상황이 맞지 않아서 합류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기회가 잘 맞아떨어졌어요. 결과적으로는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형태가 돼서 조금 민망하긴 합니다.
Q. 기존 '뽈룬티어'의 경기 영상을 보시고 어떻게 느끼셨는지, 그리고 본인이 투입됨으로써 어떤 변화를 기대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솔직하게 말하자면 '뽈룬티어' 선수들의 나이가 나이인지라... 경기력이 썩 좋지는 않더라고요. 그리고 누구라고 콕 찍어 말하기는 뭐하지만 선수 시절 공격 포인트에 굶주렸던 분들이 수비보다는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보였어요.(웃음) 그래서 제가 투입되면 김동철 선수와 협력해서 수비를 강화하고 우리 뒷문을 걸어 잠가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Q. '뽈룬티어' 경기장 안, 밖에서 자신이 맡은 포지션과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경기장 안에서는 당연히 수비수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경기장 밖에서는... 제가 팀에서 딱 중간 라인이거든요. 그래서 분위기 메이커로 팀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선후배 간 중간 역할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영표 형 말이 길거든요. 그걸 정리하는 역할도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웃음)
Q. '뽈룬티어'를 통해 일반인 팀과 대결을 펼치게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경기 전과 후의 심경에 변화가 있으셨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번에 '뽈룬티어'에서 일반인분들과 경기를 해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경기 전에는 우리가 나름 국가대표였고, 30년 넘게 축구를 해온 사람들인데 일반인분들이 아무리 잘해도 우리 상대가 되겠나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경기를 뛰어보니 일반인분들의 기본기가 정말 탄탄할 뿐 아니라 팀으로서의 조직력, 전술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어요. 쉼 없이 계속 움직이는 상대팀 때문에 우리의 숨이 틀어막혀졌다고 느꼈을 정도로 정말 힘든 경기를 치렀습니다. 예전에 히딩크 감독님께서 항상 체력을 강조하셨는데, 경기 중 그때 감독님 말씀이 다시 생각나기도 했고요. 경기 마치고 나서는 스스로에 대해 반성이 들 정도였어요.
만약 정규 편성이 된다면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시청자분들은 우리의 선수 시절 모습을 기억하고 계실 텐데, 그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말 죽기 살기로 뛰어볼 작정입니다.
Q. 선수 은퇴 이후 심판, 해설가, 유튜버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계신데요, 이번 '뽈룬티어'를 통해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신가요?
-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어린 친구들이 저를 보고 웃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요즘 유튜브와 다양한 방송에서 재미있는 모습들을 보여드려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 저의 모습만을 아시는 분들께 '뽈룬티어'를 통해서 제가 축구선수였다는 걸 다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에너지 넘치는 유쾌한 모습과 건강한 웃음 또한 선사해 드리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설특집 '뽈룬티어'의 관전 포인트 말씀 부탁드립니다.
- '뽈룬티어'의 관전 포인트는 ‘이영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선수들은 경기장 안에서 같이 뛰면서 서로의 컨디션을 느낄 수가 있어요. 그런데 보니까 영표형의 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경기력 차이가 엄청나더라고요. ‘이영표의 컨디션이 승리를 좌우한다.’ 이 점을 유의 깊게 보시면 더욱 재미있게 경기를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은퇴 선수들이 진심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과 오랜 관계에서 나오는 선수들 간의 케미도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KBS 최연소 연예대상' 이찬원의 해설로 만나는 '돌아온 레전드' 조원희의 풋살 도전기, 볼도 차고 기부도 하는 레전드들의 '진또배기' 스포츠 예능 설특집 '뽈룬티어'는 27일 오후 6시 25분, 28일 오후 7시 20분 KBS 2TV에서 방송한다.
사진= K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