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의 최근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에버턴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던 상황에서 영리하지 못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1일(한국시간) "전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 대표 키스 해킷은 토트넘과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에 대해 비판했다"면서 "해킷은 토트넘이 에버턴에게 패한 경기에서 전반전 페널티킥을 얻어서는 안 됐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전반에만 3골을 내주고 끌려간 토트넘은 후반 들어 데얀 쿨루세브스키, 히샬리송의 추격골이 터졌으나 끝내 승점을 얻지 못했다. 리그 3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리그 15위로 내려앉았다. 어느새 강등권 입스위치 타운과의 격차는 8점으로 줄었다.
토트넘은 전반 13분 만에 에버턴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게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이를 날려버리면서 주도권은 에버턴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0-1로 뒤지던 전반 18분 경기 첫 슈팅 기회를 잡는 듯했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잘 잡아놓는 데 성공했으나 슈팅 직전 에버턴 센터백 제임스 타코우스키가 날카로운 태클로 공을 끊어내면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전반 24분에는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오른쪽 측면을 뚫고 올라가 정교한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이 이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손쉽게 잡아냈다. 고개를 떨군 손흥민은 전반 27분 다시 한 번 슈팅 기회를 가져갔으나 픽퍼드를 뚫지 못했다.
직후 페널티킥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장면도 있었다. 픽퍼드가 쳐낸 공을 다시 잡은 손흥민이 공을 잡고 뒤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에버턴 센터백 재러드 브랜스웨이트에게 부딪혀 넘어졌다. 주심이 바로 앞에서 보고 있었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VAR)으로 확인한 후에도 페널티킥 선언 없이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다.
손흥민이 여러차례 기회를 놓치면서 토트넘의 힘도 떨어졌고, 결국 추가 실점을 내줬다. 전반 30분 은디아예의 골이 터지며 에버턴이 두 골 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아치 그레이의 불운한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전반전에만 0-3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후반 들어 쿨루세브스키와 히샬리송의 추격골이 나왔지만 토트넘이 점수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경기 후 토트넘이 페널티킥을 얻었어야 했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다면 경기 양상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었기에 논란이 일었다.
영국 풋볼런던도 "토트넘이 전반전에 페널티킥을 얻었더라면 상황은 달랐을 수도 있었다. 토트넘이 페널티킥을 얻었다면 더 일찍 역전승을 거둘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심판은 개입하지 않았고, 브랜스웨이트의 도전이 공정했다고 판단했다"고 토트넘이 정당한 페널티킥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브랜스웨이트와 접촉할 때 영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과거 PGMOL 소속으로 국제축구연맹(FIFA)과 프리미어리그에서 심판으로 활동했던 해킷은 "페널티킥을 선언할 만큼 접촉이 충분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브랜스웨이트의 도전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해킷은 "브랜스웨이트의 서투른 도전이었고, 가혹한 페널티킥이 주어질 수도 있었다"라면서도 "솔직히 손흥민이 너무 쉽게 넘어졌다"며 손흥민이 파울을 이끌어낼 만큼 영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이번 시즌 손흥민의 성적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의 스타는 골문 앞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실제로 스피드도 느려진 것처럼 보인다. 32세인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를 빛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었으나 모든 좋은 일과 마찬가지로 토트넘에서의 그의 황금기는 끝나갈 듯하다"고 손흥민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고 조명했다.
이어 "손흥민의 계약은 다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연장됐으나 우승컵을 차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가 계약을 끝까지 지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분위기가 매우 안 좋은 팀에서 자신의 황혼기를 보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는 게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에게 최선일지도 모른다"고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