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결국 손흥민도 빼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토트넘은 19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에버턴 FC와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했다.
'캡틴' 손흥민이 이번 경기 선발 출전 후 풀타임 뛰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토트넘은 빠르게 무너졌다. 전반 12분 에버턴의 공격 상황, 도미닉 칼버튼-르윈이 토트넘의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로 슈팅해 선취골을 기록했다.
에버턴의 화력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26분 홈팀이 역습을 시작했다. 토트넘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오렐 망갈라가 멋진 스텝오버 후 슈팅해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 토트넘이 자멸했다. 전반 추가시간인 52분 에버턴의 공격 상황에서 수비에 집중하던 아치 그레이가 헤더로 공을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기록했다. 이후 양 팀 추가득점 없이 에버턴이 3-0 앞선 상태로 전반전에 종료됐다.
토트넘이 후반전에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 31분 측면에서 에버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흘러온 공을 쿨루세브스키가 왼발 로빙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이 턱 밑까지 추격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후반 추가시간인 47분 무어의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왼발 슈팅으로 에버턴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양 팀 추가 득점 없이 에버턴의 3-2 승리로 경기 종료됐다.
토트넘의 믿을 수 없는 패배였다. 전반전에만 3골을 실점했고 그중 하나는 자책골이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 65%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고 총 11개 슈팅, 6개 유효슛을 기록했다.
반대로 에버턴은 겨우 35% 점유율로 무려 12개 슈팅, 6개 유효슛을 만들었다. 패스도토트넘(528개, 86% 정확도)보다 에버턴(268개, 83% 정확도)이 훨씬 적었다. 토트넘은 에버턴의 역습 전술에 처참히 무너졌다.
손흥민도 에버턴전 부진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에버턴전 풀타임 뛰고 2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특히 토트넘이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중반 쿨루세브스키의 완벽한 패스로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오른발 슛이 감기면서 골이 되지 않았다.
밑기 힘든 '빅찬스미스'였다.
또 드리블 성공 50%(1/2), 3번 공 소유권 빼앗김, 크로스 성공 33%(1/3), 패스 정확도 81%(26/32)를 기록했다. 수비력도 좋지 않았다. 지상 볼 경합 29%(2/7), 공중볼 67%(2/3)의 승률을 보여줬다.
통계 매체 '풋몹'은 에버턴전 토트넘에게 평균 6.6의 평점을 줬지만, 손흥민에겐 평균 보다 0.1 낮은 6.5를 부여했다.
일부 매체는 부진한 손흥민 대신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유망주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TBR풋볼은 20일 "토트넘 팬들은 에버턴전 마이키 무어의 활약을 인상 깊게 보고 손흥민을 지적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 팬들은 비참한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무어의 등장이라는 작은 희망을 얻게 됐다. 이 선수의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 10대 선수는 이번 에버턴전 토트넘의 득점에 관여해 점수 격차를 줄이는데 기여했다"라고 밝혔다.
무어는 후반 28분 교체 투입 후 히샬리송 득점을 어시스트해 1도움을 기록했다. 반면 손흥민은 어떤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또 매체는 "무어가 선발로 나와야 한다. 그는 손흥민보다 많은 공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무어는 항상 포스트 근처에서 세컨볼을 잡는다. 손흥민은 이런 필요한 순간에 절대 없다"라고 말하며 "무어에게 주장 완장을 줘라 솔직히 지금 무어가 손흥민, 매디슨보다 나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무어는 2007년생 잉글랜드 국적의 윙어다. 과거 손흥민의 '찰칵 세레머니'를 따라해 화제를 모았었다. 또 손흥민이 직접 칭찬한 적도 있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손흥민이 "기존 1군 선수들부터 새로 합류한 선수까지 모두 서로를 믿고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무어 같은 어린 선수들도 함께 훈련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직접 언급했었다.
토트넘이 최악의 부진을 보여주고 있다. 팬들은 손흥민에게도 비판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과연 토트넘과 선수단은 시즌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마이키 무어 개인 SNS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