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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보다 기대를"…'내야 재정비' 나선 이승엽 감독 "모두 기량 발전 이뤘으면" [인천공항 현장]

기사입력 2025.01.20 21:41 / 기사수정 2025.01.20 21:41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희망을 품어보려 한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로 향한다. 2025시즌 두산의 최대 화두는 '내야 재정비'다. 세 자리를 새로 채워야 하지만 이 감독은 "걱정보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두산의 1루는 양석환, 2루는 강승호, 3루는 허경민이 책임졌다. 유격수는 박준영, 전민재, 김재호(은퇴) 등이 힘을 합쳤다. 그런데 시즌 종료 후 허경민이 KT 위즈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획득했던 허경민은 원소속구단 두산과 4+3년 최대 85억원에 합의했다. 4년 계약이 끝난 뒤 두산 잔류를 택하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 동안 20억원을 받는 조항을 포함했다. 다시 FA가 된 허경민은 장고 끝 시장으로 나와 KT의 손을 잡았다.

약 10년 동안 3루를 지키던 허경민이 떠나며 큰 공백이 생겼다. 두산은 우선 강승호에게 3루를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주전 2루수와 유격수는 새로 찾아야 한다. 박준영, 이유찬, 박계범, 오명진, 박지훈, 여동건과 신인 박준순 등이 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KT 위즈 내야수 허경민이 지난해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수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내야수 허경민이 지난해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수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팬분들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나는 걱정보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어린 선수들을 활용해 여러 대안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뚜렷한 주전이 있어야 한다"며 "1군 무대에서의 경험이 비교적 많지 않다는 점을 걱정하시겠지만, 젊은 선수 한 명이 확 튀어나오면 팀 전체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그런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선수들은 힘들겠지만 포지션 경쟁을 재미있게, 흐뭇하게 지켜보려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바라는 점도 있다. 이 감독은 "상대 팀 동일 포지션 선수들과 붙었을 때 우리 선수들이 밀리지 않으려는, 지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그래서 이번 캠프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난해보다 더 힘들 것이다"며 "선수들이 그 힘든 훈련을 잘 이겨내 기량 발전을 이뤘으면 한다. 올 한 해 모든 선수가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성적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두산은 정규시즌을 4위(74승2무68패)로 끝마쳤다. 이후 5위 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2연패하며 KBO리그 최초로 와일드카드 업셋을 허용했다. 아쉬운 마무리였기에 새 시즌을 앞둔 각오가 더욱 비장하다.

이 감독은 "비시즌이 너무 길었다. 지난해를 잘 끝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며 "지난해는 무척 힘든 시즌이었다. 올해는 많은 준비를 통해 결과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더 많은 승리를 거두기 위해 어떤 게 필요할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지난해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지난해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어 "올 시즌은 지난해와 달라야 한다. 많이 달라야 한다"며 거듭 강조했다.

지난 2년과 달리 올해 이 감독은 선수단 본진보다 일찍 캠프 출국길에 올랐다. 그는 "나흘 정도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올 시즌 필요한 것들을 정립할 계획이다. (19일 출국한) 선발대 선수 6명(양의지·정수빈·양석환·이영하·김대한·이병헌)도 볼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쭉 잘 만들어 보려 한다. 정규시즌 개막에 돌입할 때 전혀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며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을 마친 뒤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을 마친 뒤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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