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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귀네슈가 '나가!' 폭언→웃음가스 '방탕'→'SON 단짝' 알리, 이탈리아서 새 도전…2026 북중미 WC 출전 목표

기사입력 2025.01.20 18:31 / 기사수정 2025.01.20 18:3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활약했던 델레 알리가 이탈리아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과거 아스널, 바르셀로나, 첼시에서 활약했던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출신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의 부름을 받아 코모1907에 입단했다.

코모는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알리와 18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며 "우리는 알리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걸 알고 있으며, 알리를 영입하게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이어 "알리가 점차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에정이다. 곧바로 경기력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그가 경기장 안팎에서 젊은 재능들의 멘토로서 팀에 기여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경기를 뛰지 못했던 알리에게 즉각적인 경기력을 바라기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모는 "알리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구단에 영감을 불어넣고 구단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선수가 될 거라고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알리가 경기장 안팎에서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력을 기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알리는 파브레가스 감독의 배려로 이달 초부터 코모에서 훈련 중이었다. 영입이 확정된 후 파브레가스 감독은 "우리는 알리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믿고, 그가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알리의 경험과 리더십이 팀에 도움이 될 거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기뻐했다.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슈퍼스타였던 알리는 2014-15시즌 MK돈스에서 재능을 폭발시켰다. 리그 39경기에 출전해 16골9도움을 기록하며 차세대 미드필더의 탄생을 알렸다. 시즌 종료 후 토트넘으로 이적한 알리는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33경기 10골9도움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2016-17시즌에는 '미들라이커'로서의 정점을 찍었다. 대선배 프랭크 램파드를 떠올리게 하는 천재성과 강력한 킥력,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무려 18골 9도움을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공격 포인트 수치였다.

알리는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을 만들어 토트넘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2018-19시즌에는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미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고 있었던 알리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2019-20시즌 리그 8골 4도움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알리는 2020-21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고, 2021-22시즌 겨울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2022-23시즌에는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스로 임대됐으나 자기관리에 철저하지 못한 모습으로 선수단에서 제외되는 등 몰락했다.

심지어 이 기간 동안 독주와 담배 등을 즐겼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또한 과거 튀르키예 대표팀과 FC서울을 감독했던 세뇰 귀네슈에게 팀을 나가라는 폭언까지 들어야 했다. 튀르키예에서 쫓겨난 뒤에도 지인들과 영국에서 '웃음가스'를 즐기는 등 톱클래스 축구 선수의 삶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드러냈다.

알리를 향한 시선이 바뀐 건 지난 2023년 7월 인터뷰 이후부터였다. 당시 잉글랜드 레전드 게리 네빌과 인터뷰를 진행했던 알리는 "난 6살 때 엄마의 친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엄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라며 "7살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8살이 되자 마약을 팔았다"라며 충격적인 과거를 밝혔다.

이어 "난 아버지와 함께 지내기 위해 아프리카로 보내졌으나 아버지가 사라져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라며 "12살 때 입양됐는데 새로운 가족이 내게 해준 거 이상을 바라서는 안 되지만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항상 좋은 아이인 척해야 했다"라며 불안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불우했던 과거사가 밝혀지면서 동정 여론이 커졌다. 알리도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치료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정신적으로 안 좋은 상태였기에 정신 건강, 중독,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히면서 정신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에버턴에서 복귀 가능성을 보고 있었으나 2023년 안에 돌아오지 못했다. 1월 안에는 복귀할 것으로 보였지만 사타구니 부분에 또 부상을 입으면서 아예 수술대에 올랐다.

은퇴 기로에 놓였던 알리는 포기하지 않고 지난 시즌 내내 재활에 매달렸다. 여름 프리시즌을 통해 복귀한 알리는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받아왔고, 복귀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결국 지난 시즌 에버턴과 계약이 만료되며 그라운드에 복귀하지 못했다.

알리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에버턴과의 계약이 만료됐지만 이후에도 에버턴의 도움을 받으며 재활에 힘썼다. 에버턴은 알리와의 인연이 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알리가 경기력을 회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코모와 파브레가스 감독도 알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 1월부터 코모 선수들과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파브레가스 감독은 알리를 단기 영입할 계획도 세웠다. 마침내 입단이 확정되면서 알리의 부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알리의 목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다.

알리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난 선수로서 내 수준과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며 "축구를 보는 것조차 힘들었다. 정말 힘든 일이었다. 지난 8개월은 정말 보기 힘들었다"고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이어 "휴대전화에 알림을 설정해놨다. 매일 11시에 '2026 월드컵'이라는 알림을 받는다. 지금은 그게 내 목표"라면서 "사람들은 내가 '1년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고 하지만 난 신경 쓰지 않는다. 난 내 수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제자리에 있고, 기분이 좋을 때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안다"며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사진=연합뉴스, 코모1907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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