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과거 손흥민의 절친이자 함께 토트넘 홋스퍼(토트넘)에서 활약하며 토트넘 전성기를 열어젖혔던 델레 알리가 무직에서 탈출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코모 1907(코모)'는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알리와 18개월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지했다.
이어 "이번 계약에는 18개월 후 12개월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알리가 우리 팀에 합류해 기쁘다"라고 알리 합류를 환영했다.
코모는 알리에게 경기장 외 좋은 롤모델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같은 날 "코모는 장기 부상에서 회복 중인 알리가 구단과 함께 훈련할 수 있게 개방적으로 협조했다"라고 말하며 "당장의 성과에 대한 기대는 없지만, 구단은 그가 경기장에서 또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멘토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보도했다.
코모는 알리를 작년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달 26일 "알리는 코모와 함께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알리의 이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코모는 알리가 자신의 몸 상태를 증명하고 팀에 합류하기를 바란다"라고 주장했었다.
이후 약 3주의 시간이 흘렀다. 코모는 알리가 팀의 전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이어 로마노는 구단의 공식 발표 하루 전인 19일 "코모는 알리를 바로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알리는 2026년 6월까이 유효한 계약에 서명할 것이다. 이후 출전 여부에 따라 세부 조항의 발동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알리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 지휘 아래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라고 알렸다.
알리는 1996년생 잉글랜드 국적의 미드필더다. 주 포지션을 공격형 미드필더다.
많은 축구팬들이 알리를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로 기억하고 있다. 알리는 현재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2010년대 황금기를 이끈 핵심 주역 중 한 명이다.
첫 시즌부터 축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알리는 2015-2016시즌 데뷔 2경기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단점이 없는 모습이었다. 22선과 3선을 오가며 활약했다. 특히 2선에 있을때 당시 팀내 주포 해리 케인의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맡아 적극적으로 공격 찬스에서 마무리를 시도해 골을 성공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알리는 해당 시즌 46경기 10득점 11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알리의 이런 모습을 보고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 '미들라이커' 프랭크 램파드가 보인다고 극찬했다. 알리는 이런 활약과 극찬에 힘입어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차출됐다.
다음 시즌 케인, 알리, 손흥민이라는 엄청난 공격진을 만들었다. 알리는 2016-2017시즌 50경기를 뛰고 무려 22득점 11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왕 케인(29골) 다음 많은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21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은 한 시즌에 20골 이상 넣는 선수를 3명이나 배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알리에게 악제가 찾아왔다. 2018-2019 시즌 28경기 7득점 8도움이라는 부진을 보였다. 부상으로 주기적으로 경기에 나서기 어려웠고 부상 때문에 일정한 폼을 보여주지 못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알리는 심한 기복과 함께 추락했다. 2019-2020 시즌 28경기 9득점 6도움을 기록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볼터치, 트래핑, 패스, 슈팅 어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었다. 또 여전히 부상이 자주 당해 과거 제라드와 램파드를 연상시키는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당시 토트넘 감독이었던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조차 "내가 아는 알리는 도대체 어디 갔느냐"라고 호통을 칠 정도였다.
알리 본인도 부진을 힘들어했고 결국 2022년 에버턴으로 쫓겨나듯이 이적하며 토트넘과 이별했다. 에버턴에서도 경쟁에서 밀렸다. 2022년 튀르키예 베식타시 JK로 임대됐으나거기서도 세뇰 귀네슈 감독 눈밖에 나 조기 복귀했다. 이후 2024년 에버턴과 계약이 끝났다. 지금까지 소속 구단 없는 무직 신분이었다.
이런 알리를 코모가 품었다. 코모는 코모 호수로 유명한 롬바르디아 주 코모를 연고로 하는 프로 구단이다. 현역 시절 FC 바르셀로나,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당대 최고의 테크니션 출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감독으로 있는 팀으로 유명하다.
이번 시즌(2024-2025)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에A에 참가 중인데 강등권으로 떨어지기 직전이다. 리그 20경기 4승 7무 9패 승점19를 기록, 17위를 기록 중이다. 강등권 엘라스 베르나(승점 19)보다 1경기 덜 치뤘지만 승점이 동률인 만큼 한 번 미끄러지면 순위가 하락할 수 있다.
축구팬들은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불렸던 알리가 강등권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코모를 구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코모 1907 공식 사이트 캡처 / 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