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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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맨유 역사상 최악의 팀" 131년 만의 대굴욕→'아모림 탄식'…맨유, 13위로 수직 낙하

기사입력 2025.01.20 14:18 / 기사수정 2025.01.20 14:18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후벵 아모림 감독이 절망에 빠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장 아모림 감독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뒤 "아마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최악의 팀일 것"이라며 자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브라이턴에 1-3으로 패배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경기에서 7승 5무 10패를 거두며 승점 26점을 기록, 리그 테이블 13위로 주저앉았다. 아모림 감독이 진지하게 걱정했던 강등권과의 승점 차는 10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브루노 페르난데스, 아마드 디알로, 누사이르 마즈라위, 코비 마이누, 해리 매과이어 등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구성해 2연승에 도전했다. 직전 경기였던 사우샘프턴전 3-1 승리의 분위기를 홈에서 이어가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계획은 5분 만에 산산조각났다. 감비아 출신 20세 공격수 얀쿠바 민테가 경기 시작 5분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연 것이다.

브라이턴의 선제골은 일본 국가대표 윙어 미토마 가오루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가오루는 동료의 긴 패스를 받기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들 사이로 파고들었고, 공을 잡은 뒤 페널티지역까지 공을 몰고 올라가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민테에게 공을 넘겼다. 민테의 마무리는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지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점골 기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전반 20분 조슈아 지르크지가 박스 안에서 상대에게 파울을 당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반 23분 키커로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동점골의 기세를 몰아 역전골까지 노렸지만, 후반 15분 또다시 브라이턴에 리드를 넘겨주고 말았다. 전반 5분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를 무너뜨렸던 미토마와 민테 듀오가 또다시 골을 합작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민테가 가오루의 골을 도왔다. 후반 15분 페널티지역 오른편에서 야신 아야리의 패스를 받은 민테는 반대편에서 골문 방향으로 뛰어 들어가는 미토마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미토마가 어려운 자세에서도 이 공을 발끝으로 건드려 득점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추가골을 실점한 뒤 중원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선발 출전한 마이누와 마누엘 우가르테를 불러들이고 토비 콜리어와 측면 공격수인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브라이턴도 무르지 않고 대니 웰벡과 민테를 조르지니오 뤼테르와 솔리 마치로 교체해 맞섰다.

교체카드의 효과를 본 쪽은 브라이턴이었다. 교체로 들어온 뤼테르가 후반 31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약간은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 아야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오나나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공이 뤼테르에게 흘렀다. 뤼테르는 오나나 골키퍼가 일어나지 못하는 동안 침착하게 공을 빈 골문에 넣으면서 3-1을 만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 막바지 지르크지와 마즈라위를 안토니, 라스무스 회이룬으로 교체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결국 추격골도 만들지 못하고 1-3으로 패배했다.

굴욕적인 패배였다. 축구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라이턴전 패배를 포함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에서 치른 12경기 중 6패를 적립했다. 이는 1893-94시즌에 기록한 홈 7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아모림 감독도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최악의 팀일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인정하고 바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림 감독은 또 "우리는 우리가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단 3승만 거뒀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 입장에서 이런 상황을 상상해 보라. 이전 감독보다 더 많이 지는 새 감독을 받아들인 상황이니 말이다. 우리는 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계속해서 "힘든 시기다. 우리는 홈에서 졌고, 좋지 않은 기록들을 계속 쌓는 중이다. 우리는 부진에 빠져 있다. 이 순간을 인정하고 문제를 피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프리미어리그의 어느 팀이든 이렇게 많이 패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클럽이라면 더욱 그렇다. 정말 힘든 시기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아모림 감독이 강조한 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유독 패배가 많다. 전임자인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영향도 있겠지만, 지난해 11월 부임해 팀을 이끌고 있는 아모림 감독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12월의 성적이 특히 그렇다. 맨체스터 유나이이티드는 12월 첫 번째 경기였던 에버턴전에서 4-0 대승을 거뒀지만 이어 아스널과 노팅엄 포레스트에 연달아 패배했다. 이후 1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2-1로 승리해 반등에 성공한 듯했으나, 이어진 토트넘과의 EFL컵(리그컵)을 시작으로 4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1월에는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브라이턴전 패배는 용납할 수 없는 결과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라이턴전 패배 탓에 이번 시즌 현실적인 목표인 중상위권 진입도 힘들어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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