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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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손흥민, "재수 없는 XX" 욕설 들었다...토트넘, 에버턴 원정 2-3 패배→리그 10G 1승 '최악'

기사입력 2025.01.20 12:05 / 기사수정 2025.01.20 12:0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팀의 처참한 성적에 분노한 토트넘 홋스퍼의 팬들이 구단 레전드이자 주장인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EPL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에버턴을 상대로 전반전에만 내리 세 골을 실점하며 2-3으로 패했다.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진 토트넘은 기울어진 전황을 뒤집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부터 시작된 토트넘의 '무승 행진'도 6경기(1무 5패)로 늘어났다. 토트넘은 지난달 16일 사우샘프턴전 이후 한 달이 넘도록 리그에서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리그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토트넘의 기록은 더욱 처참하다. 토트넘은 지난 리그 10경기에서 1승 2무 7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도중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 1-0 승리와 탬워스(5부리그)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에서 연장 혈투 끝에 거둔 3-0 승리를 포함해도 토트넘의 최근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지난 4일 새해 첫 경기로 치른 뉴캐슬전(1-2)에서 패배한 토트넘은 지난 16일 지역 연고 라이벌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1-2로 패한 데 이어 이날은 강등권 바로 위에 있는 하위권 팀 에버턴에 무릎을 꿇으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번 시즌 리그 22경기에서 7승 3무 12패를 기록한 토트넘(승점 24)은 15위까지 주저앉았다. 이제 강등권과의 승점 차도 8점에 불과하다. 18위 입스위치 타운의 승점이 16점이다.

반면 에버턴은 토트넘전이 '보약'이 됐다. 2000년대 에버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12년 만에 에버턴에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몇 시즌 동안 강등 위기로 내몰렸으나 벼랑 끝에서 돌아오고는 했던 '생존왕' 에버턴이 토트넘전 승리를 시작으로 이번 시즌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전반전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던 경기의 균형은 경기 시작 13분 만에 깨졌다. 에버턴이 주포 도미닉 칼버트-루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페널티지역에서 이드리사 게예가 찌른 패스를 받은 칼버트-루인은 토트넘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던 아치 그레이와 벤 데이비스를 페이크 동작으로 따돌리고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이번 시즌 득점 기록이 두 골로 저조했던 루인은 이 득점으로 자신의 리그 3호골을 마크했다.

토트넘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경기 첫 슈팅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에버턴의 센터백 제임스 타코우스키가 날카로운 태클로 공을 끊어내면서 슈팅을 시도화지 못했다.

전반 24분에는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보낸 정교한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에버턴의 골문을 노렸지만 잉글랜드 국가대표 1선발 골키퍼인 조던 픽퍼드의 선방에 막혀 기회가 무산됐다. 3분 뒤인 전반 27분에 때린 슡이 역시 픽퍼드를 넘지 못했다.

토트넘의 공격이 연신 무위로 돌아간 가운데 지난해 여름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를 떠나 에버턴 유니폼을 입은 신입생 일리망 은디아예가 전반 30분 추가 골을 터트려 구디슨 파크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은디아예는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단숨에 토트넘 페널티지역 앞으로 전진했다. 라두 드라구신이 은디아예를 저지하기 위해 접근했지만 은디아예는 속임 동작으로 드라구신을 벗겨낸 뒤 왼발 강슛으로 토트넘의 신예 골키퍼 안토니 킨스키까지 뚫어냈다.

경기 내내 헐거웠던 토트넘의 수비는 결국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한 골을 더 내주고 말았다.

전반 추가시간 7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앞서 손흥민의 슈팅을 저지했던 타코우스키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골대 앞에 위치하고 있던 그레이와 드라구신 사이에 떨어졌다. 그레이가 공을 걷어내기 위해 발을 뻗었지만 오히려 공은 그레이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토트넘의 골라인을 넘어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했던 드라구신을 불러들이고 히샬리송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백3로 출전한 세 명의 센터백들 중 그레이와 데이비스가 남아 제드 스펜스, 페드로 포로와 함께 백4를 형성했다. 



그러나 이는 좋지 않은 선택이 됐다. 경기 도중 전술을 바꾼 토트넘은 에버턴의 강력한 압박에 후방 빌드업 작업에 차질이 생기고 연신 역습 기회를 내주는 등 고전했다. 후반전도 토트넘이 밀리는 흐름으로 진행됐다.

토트넘의 뒤늦은 추격은 후반 32분 시작됐다. 에버턴의 골키퍼 픽퍼드가 골대를 비운 틈을 타서 쿨루세브스키가 왼발로 띄워 올린 공이 골망을 흔든 것이다. 이번 시즌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꾼 이후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쿨루세브스키는 이날도 득점에 성공하면서 토트넘에서 유일하게 '밥값'을 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히샬리송이 한 골을 더 넣었다. 앞서 교체로 들어온 2007년생 유망주 마이키 무어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문 반대편으로 향했고, 이때 쇄도하던 히샬리송이 미끄러지듯이 공을 밀어 넣으며 3-2를 만들었다. 

스코어는 1점 차로 좁혀졌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토트넘은 에버턴 원정에서 2-3으로 패배하면서 리그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침묵을 깨지 못한 손흥민에게는 혹평이 쏟아졌다.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4점과 함께 "손흥민은 초반에 두 차례 기회를 잡았다. 한 번은 페널티지역 안에서 고민했고, 다른 한 번은 낮게 깔아서 때렸지만 조던 픽퍼드에게 향했다"며 "그 외에는 그가 경기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손흥민보다 낮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전반전 실점에 대한 책임이 있는 센터백 드라구신(3점)이 유일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현지 원정 팬들에게 욕설까지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턴과 토트넘의 경기를 현장 취재했던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의 크리스 콜린은 "토트넘 선수들 중 몇몇은 원정 팬들에게 인사를 하길 꺼려했고, 손흥민은 매우 화가 났었다"며 일부 토트넘 선수들이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으려고 하자 손흥민이 화를 냈다고 전했다.

그런데 콜린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비롯해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온 토트넘 선수들을 향해 "재수없는 XX"라며 욕설과 야유를 퍼부었다.

토트넘 팬들의 욕설과 야유는 손흥민이 박수를 치고 돌아가는 와중에도 계속됐는데, '골닷컴' 등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미치 프레턴은 자신의 SNS에 이 영상을 공유해 "토트넘의 레전드를 대우하는 끔찍한 방법"이라며 "손흥민이 이번 시즌에 충분히 잘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이런 대우를 받을 이유는 없다"고 한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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