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입에 관심이 있지만 막대한 주급으로 인해 난색을 표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14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마커스 래시포드 임대 영입에 관심이 있으며, 거래가 가능할지 조사했다"라고 보도했다.
래시포드는 맨유 로컬 보이 중 한 명이다. 7살 때부터 맨유에서만 뛴 그는 2016년 프로 데뷔해 통산 425경기에 출전해 138골 67도움을 올렸다.
2022-2023시즌엔 모든 대회에서 56경기에 나와 30골을 터트려 맨유와 2028년 6월까지 재계약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직후 프리미어리그 등 공식 대회에서 득점포를 펑펑 터트리면서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금 이 시점에선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새 계약을 맺으면서 주급도 30만 파운드(약 5억 5500만원)로 인상됐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560만 파운드(약 288억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43경기에 출전했으나 8골 5도움에 그쳤다. 직전 시즌 43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올시즌도 래시포드는 프리미어리그 15경기에서 4골 1도움만 기록할 정도로 부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활약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개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래시포드는 최근 영국 유력지 '타임즈'에서 활동하는 헨리 윈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때"라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때 팀에 대한 악감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시포드의 인터뷰는 맨유 사령탑 후벵 아모림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나였다면 아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을 거다"라며 자신과 상의도 없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래시포드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인터뷰 건으로 래시포드는 현재 아모림 감독의 눈 밖에 난 상태이다. 래시포드는 최근 8경기 연속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중 5번이 명단 제외이고, 최근 3경기 연속 질병으로 선수단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몇몇 팬들은 질병이 아닐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맨유는 현재 래시포드를 방출 명단에 올렸고, 래시포드도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새로운 팀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진하지만 명성 있는 공격수이기에 AC밀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이 래시포드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최근 토트넘도 래시포드를 데려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매체는 "점점 래시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라는 느낌이 커지고 있다"라며 "아직까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 건 아니지만 토트넘도 래시포드를 고려해 비공식적인 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거래는 제안의 구조와 래시포드가 해외로 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현재의 믿음으로 인해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진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의 래시포드 영입 가능성이 낮은 이유에 대해 매체는 "래시포드는 매주 30만 파운드(약 5억 3400만원) 이상 버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토트넘의 현재 임금 구조는 이 조건을 맞추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맨유가 래시포드 급여의 상당 부분을 기여해야만 어떤 움직임도 가능할 것인데, 이는 이미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진다"라며 맨유의 주급 보조가 있지 않는 한 토트넘의 래시포드 영입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토트넘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돈을 받고 있는 선수는 클럽 주장이자 레전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3800만원), 연봉으로 180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맨유의 주급 보조 없이 래시포드를 데려오려면 래시포드에게 손흥민 주급의 약 2배에 가까운 액수를 지불해야 한다.
현재 래시포드는 자신이 맨유에서 받고 있는 막대한 급여에 걸맞은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에 토트넘은 맨유가 래시포드의 급여를 보조해 주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영입을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는 맨유의 주급 보조가 있다면 토트넘이 래시포드 영입을 데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올시즌 래시포드의 활약상은 부진하지만 그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이고, 커리어 하이 시즌엔 시즌 30골도 터트렸던 세계적인 공격수이다.
토트넘은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린 후 팀의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찾고 있다. 토트넘이 보강을 원하는 포지션 중엔 공격수도 있고, 최근 프랑스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PSG)와 여러 차례 연결됐으나 콜로 무아니의 차기 행선지는 유벤투스가 유력한 상황이다.
무아니 영입이 무산된다면 토트넘은 래시포드 임대 영입에 더 열중할 수도 있다. 맨유가 래시포드를 데려갈 팀을 찾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이 래시포드의 차기 행선지가 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