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순화동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순화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순화동, 조은혜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당선 후 대한민국 체육계의 미래를 위한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 서대문룸에서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유승민 당선인은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2244명, 전체 투표수 1209표 중 417표, 득표율 34.49%의 지지를 얻어 신임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14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가 열렸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기뻐하고 있다. 올림픽홀, 김한준 기자
유승민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체육인들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었던 인생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유세 기간을 돌아보며 "(지난해) 9월 9일 대한탁구협회장직을 공식 사임하고, 그 이후 다양한 체육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했다. 공약을 바로 내지 않은 이유는 체육 현장을 모르는데 나만의 생각으로 공약을 낸다는 거 자체가 겸손하지 못한 자세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다양한 목소리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유 당선인은 "선거라는 건 예측을 할 순 있겠지만, 결과 이상의 이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 점은 스포츠랑 비슷한 것 같다. 선거 끝나고 정말 많은 전화를 받았는데, 언론에서도 대부분 '이변이다'라는 표현을 많이 써주셨다. 어렵게 보신 모양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사실 기쁘지만은 않다. 정말 무거운 책임감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어떤 리더가 될지 관심을 가지시겠지만, 여태까지 경험하고 보여드렸던 과정에서 두 배, 세 배 진정성을 보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한다. 역대 훌륭한 회장님들이 계셨지만, 힘들게 끌고 오신 것들을 뛰어 넘어 가장 부지런한 체육계의 일꾼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얘기했다.
16일 오후 서울 순화동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순화동, 김한준 기자
유승민 당선인은 선수 시절이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난공불락' 중국의 왕하오를 만나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선 많은 이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IOC 선수위원으로 당당히 당선되어 활동했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당선은 유승민 당선인의 세 번째 '기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유승민 당선인은 이 중 가장 어려웠나 묻는 질문에 "상대로 보면 왕하오가 가장 셌다. 두 번째로 이번 선거 기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답했다. 유 당선인은 "보통 대회를 앞두고는 약간의 후회가 남는다. '이 연습을 더 할 걸, 다른 걸 더 해 볼 걸' 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 소견 발표 후 대기실에서는 세 시간 정도를 기다리면서 유튜브 동영상을 봤다"고 털어놨다.
유 당선인은 "많은 것들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긴장되는 것도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고 생각이 든다. 진정성이 통하지 않았나 한다"라면서 "지금까지 왔던 게 기적이라면, 앞으로 대한민국 체육을 바꿀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서울 순화동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순화동, 김한준 기자
어떤 체육회장으로 남고 싶냐는 물음에는 "IOC 위원이 된 후 첫 인터뷰에서도 '어떤 IOC 위원이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고, '일 잘하는 위원으로 평가 받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8년 뒤 파리 총회에서는 IOC 위원장께서 '하드 워크(Hard Work)'라는 별명을 붙여주셨다"고 말했다.
유승민 당선인은 "사실 지금 굉장히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그 어느 때보다도 대한체육회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양한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면서 "일 잘하는 회장으로 인정받고 싶다. 그리고 체육인들이 기억하기로 권위 있는 회장이거나 무게감 있는 회장이었다기 보다는, 일 잘하고 '우리들을 위해 열심히 불태웠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16일 오후 서울 순화동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순화동, 김한준 기자
사진=순화동,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