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관리라는 게 아무리 잘해도 참…."
LG 트윈스 임찬규는 2024시즌 25경기에 나서 134이닝을 소화해 10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단순히 수치만 놓고 비교한다면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던 2023시즌 30경기 144⅔이닝을 던져 14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면 아쉬움이 남을 법 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15일 선발대로 일주일 먼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위해 임찬규는 "작년에 조금은 아쉬웠던 부분들을 잘 수정해서 돌아오는 캠프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면서 "시즌 초반 부진이나 자잘한 부상들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라는 게 참 아무리 잘해도 부상이 닥쳐 오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여러모로 많이 속상하게 하는데, 잘 준비를 꼼꼼히 해서 부상이 온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이 될 수 있게 예방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LG 임찬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가을 무대에서의 호투는 소득이었다. 비록 팀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임찬규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11⅓이닝 3실점(자책점) 2승,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 5⅓이닝 무실점 1승으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쾌투하고 승리를 챙겼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임찬규는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냐는 질문에 "내 입으로 한 단계 발전했다고 말씀드리기는 조금 그렇고, 그냥 그렇게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 가을에 좋았던 모습을 계속 이어 간다면 팀이 더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손주영 선수도 가을에 좋았고, 한 자리 또 좋은 선수가 나타나 준다면 선발진이 잘 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이제는 10승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하지만 임찬규는 "승수는 크게 생각 안 하고 있다. 많은 이닝을 던지고,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계속 돈다면 15승도 할 수 있겠지만 그걸 생각하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내가 목표한 대로 공 하나 던지는데 집중하면서 야구가 잘 됐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물론 (15승을) 하면 좋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항상 안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숫자는 신경쓰지 않는다. 임찬규는 "안 아프고 잘 던지자고 마음 먹었을 때 항상 좋은 성적이 났다. 스탯은 생각이 나더라도 그냥 한 번 생각하고 흘려야지, 계속 생각하면 안 좋더라"면서 "작년 초반도 그렇고 허리 등 잔부상이 있어서 많이 속상했는데, 최대한 부상 없이 팀에 위기가 오지 않을 수 있게 준비를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경기 종료 후 LG 임찬규가 준PO MVP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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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