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이 이강인을 부른다.
토트넘이 이강인과 연결된 적은 있지만 이번엔 구체적인 영입 계획까지 소개돼 눈길을 끈다. 당장 이번 겨울이적시장이 아닌 여름에 영입하겠다는 자세다.
보름 사이 프리미어리그 6개팀이 이강인에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이 정도면 이강인도 이적할 의향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이강인도 프리미어리그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호응하는 팀들이 나온다고 봐야 한다. 마침 영국 지역 언론에선 "PSG가 이강인을 보내주기로 했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드디어 토트넘이 이강인 영입전에 가세했다.
글로벌 매체 '온더미닛'은 지난 1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노팅엄 포레스트가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 초 맨유와 뉴캐슬이 PSG와 접촉, 이번 이적시장에서 이강인 매각을 고려할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온더미닛은 토트넘과 노팅엄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두 구단은 모두 여름이적시장까지 기다렸다가 4000만 유로(605억원) 미드필더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이강인에 대한 러브콜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맨유와 뉴캐슬 등 프리미어리그 4개 구단의 러브콜을 받는 것에 이어 손흥민의 소속팀이자 프리미어리그 빅6 하나로 꼽히는 토트넘,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프리미어리그 3위까지 뛰어오른 노팅엄까지 이강인에 주목하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보통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아니다. 전부 다 명문 구단 혹은 다음 시즌 UEFA 클럽대항전 출전이 유력한 팀들이다. 그 만큼 이강인의 실력이 크게 발전했다는 뜻이다.
이강인을 가장 먼저 원하는 것으로 드러난 팀들은 '온더미닛'도 거론한 맨유와 뉴캐슬이다.
이탈리아 이적 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지난 6일 "맨유와 뉴캐슬이 이강인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겨울이적시장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이름 중 하나"라며 "PSG에서 이번시즌 24경기 6골 2도움을 터트린 이강인의 실력을 알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두 팀이 스카우트들을 보냈다"고 했다. 해당 구단들을 맨유와 뉴캐슬로 특정했다.
투토 메르카토는 이어 "두 구단 모두 이번 이적시장 기간에 이강인 영입에 도전할 것이다. PSG가 이강인을 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강인은 매 경기 고정적으로 선발을 뛰는 선수는 아니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중요한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두 구단이 생각하는 이적료 규모까지 나왔다. 이강인의 시장가치가 짧은 시간에 얼마나 발전했는지가 잘 드러났다.
매체는 아울러 첫 번째 접촉이 이미 이뤄졌다는 주장까지 했다. 투토 메르카토는 "이강인 몸값은 4000만 유로에 달한다"라고 했다.
이강인은 2023년 7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할 때 이적료 22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번 4000만 유로 추산은 이강인의 몸값이 1년 반 사이 두 배나 폭등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강인이 축구 인생 전성기 초입에 접어들었지만 이 정도 몸값 폭등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맨유와 뉴캐슬의 구애가 알려지자 마자 다른 유력 매체에서 아스널이 이강인 노리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스페인 내 최고 공신력을 갖춘 '렐레보' 소속 기자 마테오 모레토는 8일 "이강인의 상황을 분석하자면 PSG에게 있어 이강인은 중요한 선수다. 시장에서 이강인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나 그들은 이강인을 1월에 빼앗길 생각이 없다"며 "최근 보도대로 아스널은 이강인을 정말 좋아하지만 현재로서는 공식적인 논의가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스널은 3월까지 출전이 어려운 잉글랜드 국가대표 윙어 부카요 사카를 대체할 공격수가 마땅치 않아 이강인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 기자로 아스널 관련 소식에 정통한 제임스 맥니콜라스는 지난 7일 "아스널은 1월 임대 영입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16경기 6골을 넣은 이강인은 아스널에 잘 알려져 있으나 현재 책정된 이적료는 부담스럽다. 아스널은 PSG가 완전 영입 옵션이 있는 임대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면 협상에 나설 의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꾸준히 출전하고는 있지만 PSG에서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원할 수 있다"며 이강인이 이적을 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맨유, 뉴캐슬, 아스널 등 하루 자고 나면 이강인에 러브콜을 보내는 구단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 정도면 이강인이 PSG와 동행 만큼이나 새 도전도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강인의 대리인 등이 영국을 오가면서 의사타진을 하는 것 아니냐는 뜻이다.
PSG와 프랑스 언론이 "이강인은 판매 불가 선수다. 이강인도 PSG 떠나길 원치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 이강인이 프리미어리그를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나온 적이 없다.
토트넘 이전엔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일궈낸 '끝판왕' 맨시티까지 이강인 영입전에 가세했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9일 "아스널이 참가한 이강인 영입 경쟁에 뉴캐슬과 맨체시티도 합류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TBR 풋볼'을 인용한 매체는 "아스널은 한국의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에 관심이 있고, 맨시티와 뉴캐슬도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PSG는 최근 나폴리의 스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에 근접했는데, 흐비차 영입으로 인해 브래들리 바르콜라나 이강인 같은 선수가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강인은 이미 맨시티와 뉴캐슬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두 팀 모두 이강인을 현재의 미래의 구성에 포함시키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맨유와 뉴캐슬 러브콜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단순 영입 의향 보도로 간주됐으나 조금씩 판이 커졌다. 완전 이적을 원한다는 팀도 있고, 선임대 후이적을 바라는 팀도 있다. 6개월 뒤 여름시장에서 데려오겠다는 팀도 있다.
특히 토트넘이 이강인을 원한다는 소식이 흥미롭다.
이강인은 왼발을 잘 쓰지만 주포지션은 '반대발 윙어'에 해당하는 오른쪽 날개다.
손흥민이 최근 자신의 계약 기간 1년 연장을 이뤄 내년 6월까지 잔류하기 때문에 올 여름 손흥민이 이적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 '좌 흥민-우 강인' 콤비를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볼 수 있다. 또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잘 적응하고 성장하면 이강인과 양민혁이 토트넘 공격을 책임지는 모습도 가능하다.
데뷔 시즌인 2023-2024시즌 공식전 26경기 5골 5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이강인은 올시즌 24경기에서 출전했고, 리그1에서만 6골 2도움을 올리며 두 자리 수 공격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트로페 데 샹피옹을 두 번이나 들어올렸고 지난 시즌엔 리그1과 프랑스컵까지 차지하면서 자신의 캐비넷에 우승 트로피 4개를 쌓아뒀다.
멀티 공격수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오른쪽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이번 시즌 제로톱 시스템에서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는 점은 이강인 매력을 더욱 발산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평점도 대단히 높다. 이강인은 축구콘텐츠 매체 스코어90이 선정한 이번 시즌 리그1 전반기 선수 순위 3위에 올랐다.
이강인의 실력과 상품 가치를 아는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이 앞다퉈 이강인을 콕 찍고 노리는 중이다. PSG와 계약기간이 3년 반이나 남아 있다는 게 핸디캡이지만 이강인이 프리미어리그 이적을 강력히 원한다면 축구종가 입성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이강인은 이제 프랑스 리그1에서 더 보여줄 게 없을 만큼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여기에 손흥민과의 호흡도 대표팀에서 좋기 때문에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좌우 쌍포를 보는 게 곧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PSG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