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독일 공격수 티모 베르너(토트넘 홋스퍼)가 5부 팀 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13일(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은 FA컵 3라운드에서 탬워스 상대로 티모 베르너가 보여준 활약을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영국 탬워스에 위치한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탬워스(5부)와의 2024-2025시즌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토트넘은 5부리그 클럽을 상대로 정규 시간 안에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골이 나오지 않자 결국 연장전이 시작될 때 벤치에 있던 손흥민, 데얀 쿨루세브스키, 제드 스펜스 1군 주전 멤버들을 출전시켜야 했다.
토트넘의 교체는 곧바로 효과를 봤다. 연장 전반 11분 상대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연장 후반 2분 쿨루세브스키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때 손흥민이 쿨루세브스키의 추가골을 도우면서 도움을 기록했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5골 6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7골 6도움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탬워스전 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7골 7도움으로 늘렸다.
토트넘의 승리 쪽으로 경기가 기운 가운데 연장 후반 13분 브레넌 존슨이 쐐기골을 넣으면서 토트넘 3-0으로 승리해 FA컵 4라운드(32강)로 진출했다.
승리를 거뒀지만 토트넘 서포터즈는 웃지 않았다. 팬들은 상대가 영국 5부리그 내셔널리그 소속인 탬워스이기에 무난하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실은 연장전까지 치렀을 뿐만 아니라 휴식이 필요한 주전 선수들까지 기용해야 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날 선발로 출전했음에도 탬워스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해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간 공격수들을 비판했는데,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건 독일 공격수 티모 베르너이다.
이날 베르너는 4-3-3 전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정규 시간 안에 골을 넣지 못해 연장 전반이 시작되자마자 손흥민과 교체됐다.
탬워스전에서 베르너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베르너는 이날 기회 창출 2회, 빅 찬스 생성 1회, 유효슈팅 2회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베르너는 이날 일대일 찬스를 놓치는 등 하부리그팀 상대로 믿기 어려운 결정력을 보여줬다. 베르너는 자신에게 찾아온 두 번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혀 놓쳤는데, 이날 골문을 지킨 탬워스 골키퍼는 직업이 건물 측량사인 세미프로인 선수이다.
팬들은 '전차 군단' 독일 축구대표팀에서 A매치 57경기 24골을 기록했고, 첼시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경험했던 선수가 하부리그 팀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한 사실을 믿기 어려워 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베르너는 탬워스에서도 선발 선수가 되지 못할 것", "베르너가 내셔널리그 팀 상대로 최악의 선수인 것처럼 보이는 건 인상적이다", "베르너는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57경기를 뛰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했지만 왜 이렇게 형편 없을까?", "베르너는 탬워스에 입단하지도 못할 거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베르너는 지난해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RB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과 6개월 임대 계약을 맺었다.
토트넘 데뷔 시즌에 14경기 출전해 2골 3도움을 올린 베르너는 시즌 종료 후 토트넘과의 임대 기간을 연장하면서 2024-25시즌을 토트넘에서 보내게 됐다.
토트넘은 베르너의 임대 기간을 연장하면서 향후 그의 실력에 만족할 경우 영구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계약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에 따르면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에 이적료 850만 파운드(약 151억)만 지불하면 베르너를 영구 영입할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토트넘이 베르너를 영구 영입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올시즌 베르너는 탬워스전을 포함해 26경기에서 1골 3도움만 기록 중이다. 유일한 1골은 카라바오컵에서 나와 아직 프리미어리그 첫 골도 넣지 못했다.
물론 베르너는 올시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해 프리미어리그 출전시간 총합이 500분에 그쳤다. 출전시간이 적어 공격포인트를 올릴 기회가 많지 않은 점은 고려해야 하지만 5부리그 팀 상대로 90분을 뛰었음에도 골을 넣지 못한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