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새해 첫 tvN 토일드라마, 500억 대작, 국내 최초 스페이스 오피스물, 공효진과 이민호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던 '별들에게 물어봐'가 계속해서 2%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화려한 수식어가 민망할 정도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 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 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첫방송은 3.3%를 기록했고, 2회에서는 소폭 상승한 3.9%를 기록하더니 3회와 4회는 각각 2.2%, 2.8%를 기록하며 2회 연속 2%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저조한 시청률의 가장 큰 원인은 공감을 얻지 못하는 서사에 있다.
지금까지의 기억에 남는 전개라곤 회장 아들의 기형 정자와 며느리의 난자를 우주에서 인공수정 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우주에서 쥐를 수술해내며, 초파리의 교미 장면이 20분 이상 이어졌다는 것 쯤이다.
"수컷이 드디어 암컷을 쫓아다니다가 똥구멍을 핥기 시작했어요. 섹스를 하겠다는 시도입니다"
"이대로 20분을 기다려야 해요. 인간은 누구도 못한 걸 하는 거라니까요?"
"초파리가 20분을 해요?"
500억을 들인 국내최초 스페이스 오피스물을 통해 담을 내용이 난자, 정자, 교미, 섹스뿐이었을까. 시청자들은 우주에서 이어지는 초파리의 교미 장면과 쥐 수술 장면을 기대하진 않았을 터. 해당 장면을 기대했다면 내셔널지오그래픽 시청 버튼을 눌렀을 것이다.
또한 각자 애인이 있는 이민호와 공효진이 묘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 납득하기 힘들다. 쥐 수술에 성공한 후 둘은 포옹을 이어가고 공룡(이민호 분)은 여자친구의 전화가 울려도 받지 않는 뜬금 전개가 이어졌다.
이러한 난해한 서사에도 '재미'가 있더라면 시청자들은 "참신하다"며 리모콘을 들어 본방사수를 이어갔겠지만, 설득력없는 서사에 실망했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이는 곧바로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좁은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주연들의 모습을 4회연속 시청해야한다는 사실도 답답함을 자아냈다. 1년간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언제까지 답답한 공간 속에 있는 주연들의 모습을 봐야 할까. 이러한 공간적 한계는 TV를 시청하는 내내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우주 드라마는 너무 앞서간 시도였을까. 신선한 소재지만 배우들의 케미조차 살리지 못한 '별들에게 물어봐'. 주인공들이 지구에 내려와 납득 가능한 포인트들로 시청률 회복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