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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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형, 이제 그만 해요!"…日 58세 FW, 현역 1년 연장 "이런 실력으로 프로? 실례다" 싸늘한 시선

기사입력 2025.01.12 22:34 / 기사수정 2025.01.12 22:34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58세의 축구선수' 미우라 가즈요시가 올해도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4부격인 일본 풋볼 리그(JFL) 소속 아틀레티코 스즈카는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미우라 가즈요시와 임대 기간 연장에 합의했다"라고 공지했다. 

이어 미우라는 구단을 통해 "이번 기회에 계약을 연장하게 됐다. 지금까지 경험을 살려 팬 여러분과 함께 지역에 더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 피치 위에서 결과를 남기는 것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놀라운 계약 소식이다. 미우라는 1967년생 일본 국적의 공격수다. 스트라이커로, 한국 올드 축구팬들에겐 너무나 유명한 선수다. 1990년대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전 때 일본 주전 공격수로 항상 출전했다.

그는 첫 커리어를 시작한 곳이 '삼바 축구'의 고장 브라질 리그의 산투스 FC다. '축구 황제' 펠레가 뛰고 2000년대 들어서 네이마르와 호드리구가 활약한 구단으로 유명하다. 

미우라가 산투스에 입단한 시기가 1986년이다. 불과 1년 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수 데뷔를 한 것도 아니고 그때 태어났다. 

브라질 프로팀에서 4년간 뛰다가 J리그 출범을 앞두고 1990년 일본에 돌아와 오늘날 도쿄 베르디의 전신인 요미우리 축구 클럽에 들어갔다. 미우라는 핵심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초기 J리그 붐을 이끌었다. 



1994년에는 세리에A 제노아 CFC에 임대 이적하여 세리에A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지만 별다른 활약은 하지 못했다. 최종 성적은 리그 21경기 출장(선발 10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축구팬들에게 화제되는 모습이 있다. 당시 데뷔전이었던 AC 밀란전에서 상대팀 수비수 프랑코 바레시와 충돌하여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한달 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하기도 했다.

이후 J리그로 복귀 후 지금까지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나이가 58세로 앞서 언급한 바레시는 물론 당시 함께 현역으로 뛰었던 동료들의 모습은 필드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동시대 한국 대표인 홍명보와 황선홍은 모두 관록의 베테랑 감독이 됐다. 그러나 미우라는 여전히 필드를 뛰고 있다. 

그가 뛰는 순간 넣는 득점이 곧 역사다. 최고령 출전, 득점 기록 등 많은 기록을 경신하며 현역 선수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축구팬들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일본 현지 팬들은 이번 소식을 듣고 "실력이 있으면 괜찮다. 그러나 미우라는 실력이 없다", "최고의 모습을 못 보여주면 유니폼을 벗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런 실력으로 선수라고 하는 건 프로 선수들에게 실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21년 미우라가 은퇴를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을 때 이 소식을 접한 국내 축구팬들은 '저러다 심장에 무리 오면 누가 책임질거야' 등 의견을 보였고 최근 재계약 소식에도 여전히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선수 겸 코치를 해보는 건 어떤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불가능하다. 한국 축구는 가능하지만 일본 J리그는 선수의 지도자 겸업을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선수로 엔트리 등록을 하지 않으면 경기장에 들어오지도 못한다. 그래서 미우라는 선수 생활을 포기할 수 없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반대로 납득이 가는 계약으로 보는 축구팬들도 있다. 

수익과 직결된다. 미우라의 합류 이후 스즈카와 JFL의 관중 수는 크게 증가했다. 리그와 구단의 흥행과 수익에 미우라의 역할이 크다. JFL 소속 구단 대부분이 스즈카와의 홈 경기에서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을 정도다. 

이미 미우라의 파급력은 증명됐다. 미우라가 2023년 포르투갈 2부리그 올리베이렌세로 임대되자 스즈카와 JFL 관중 수는 반토막이 났었다. 

다만 나이가 너무 많다. 젊은 선수들과 경쟁이 전혀 안 된다. 미우라는 지난 2022년 리그 최종전 이후 공식 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심지어 약 2년 전 마지막 득점조차 페널티 킥이었다. 현역 축구선수가 2년 동안 단, 1골도 넣지 못했다면 큰 문제다.

미우라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시즌에는 득점을 만들 수 있을지 또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이 걱정과 기대감을 힘께 갖고 바라보고 있다.


사진=아틀레티코 스즈카 공식 사이트 / 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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