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황희찬이 교체되자 울버햄튼 원더러스 팬들이 황희찬을 조롱하는 충격적인 상황이 나왔다.
울버햄튼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브리스톨에 위치한 애쉬튼 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리스톨 시티(2부)와의 2024-25시즌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울버햄튼은 전반 10분 라얀 아이트누리의 헤더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뒤 전반 21분 호드리구 고메스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으로 한 골 실점하긴 했지만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황희찬은 브리스톨전에서 선발로 나와 75분을 소화했다. 하부리그 팀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으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고, 반칙을 범해 프리킥을 내줘 실점 상항의 빌미가 되는 등 좋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이날 3-4-3 전형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울버햄튼이 2-0으로 앞서던 중 전반 45분 울버햄튼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브리스톨의 공격을 저지하다 반칙을 범해 프리킥을 내줬다.
문제는 황희찬이 내준 반칙으로 브리스톨이 득점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브리스톨은 페널티 박스와 약간 떨어진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스콧 트와인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울버햄튼 수비벽을 넘기고 골망을 흔들면서 추격골을 터트렸다.
전반전을 2-1로 마친 뒤 황희찬은 후반전에 자신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찬스가 두 차례 왔지만 모두 살리지 못했다.
후반 3분 주앙 고메스와 2 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박스 안으로 들어간 황희찬은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브리스톨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황희찬은 후반 27분에도 좋은 득점 찬스를 놓쳤다. 왼쪽 측면에서 곤살루 게드스가 골대 앞으로 보낸 컷백 패스가 황희찬 앞으로 전달됐는데, 황희찬의 슈팅이 또다시 골대 위로 뜨면서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날 좋은 득점 기회를 두 차례 놓친 황희찬은 결국 후반 30분 파블로 사라비아와 교체됐다. 황희찬과 함께 게드스도 장리크네르 벨가르드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울버햄튼은 남은 시간 동안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승리를 거둬 FA컵 32강으로 진출했지만, 이날 부진한 하루를 보낸 황희찬은 웃지 못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황희찬은 75분을 뛰는 동안 패스 성공률 75%(18/24), 슈팅 2회, 빅 찬스 미스 1회 등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전반전에 저지른 반칙이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부진한 활약을 하면서 황희찬은 혹평을 피하지 못했는데, 경기장을 찾은 울버햄튼 원정팬들에게 조롱을 받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의 울버햄튼 전담 기자 리암 킨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희찬과 게드스가 사라비아와 벨가르드와 교체됐다. 황희찬이 교체되자 울브스 팬들이 비꼬는 듯한 환호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몇몇 팬들은 황희찬의 방출을 촉구하기까지 했다. 영국 '몰리뉴 뉴스'는 "팬들이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에게 브리스톨전에 공을 7번이나 내준 황희찬을 당장 판매하라고 촉구했다. 황희찬은 2부리그 팀을 상대로 활약하면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크게 실망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희찬은 득점할 수 있는 두 차례 훌륭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두 번 모두 크로스바를 넘겼다. 시즌 최악의 경기력이 나오자, 몇몇 팬들이 1월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그를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덧붙였다.
한 팬은 "그냥 황희찬을 팔아"라고 했고 다른 팬은 "페레이라 감독이 대안을 보여줘야 한다. 그는 황희찬이 팀의 발목을 잡는 능력 외에 무엇을 제공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비판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프랑스 리그1 명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의 러브콜까지 받았다.
당시 마르세유는 황희찬을 데려오기 위해 울버햄튼에 제안까지 보냈지만, 황희찬은 울버햄튼 잔류를 택했다. 그러나 이후 2024-25시즌 전반기 동안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릴 기회를 갖지 못했다.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던 황희찬은 감독 교체로 기회를 잡았다. 울버햄튼은 팀이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지난 시즌부터 함께한 게리 오닐 감독을 경질하고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선임했다.
황희찬은 페레이라 감독 밑에서 지난달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때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고, 19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원정에서 선발 기회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려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황희찬은 지난 7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후 브리스톨과의 FA컵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와 하부팀 상대로 공격포인트를 올릴 기회를 얻었지만 득점 찬스를 연달아 놓치면서 팬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