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세계 최고의 윙어인 조지아 국가대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구두 합의를 마쳤다는 소식이다.
이탈리아 매체 '디 마르지오'는 11일(한국시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1월 이적시장에서 나폴리를 떠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PSG와 나폴리는 이미 구단과 선수가 구두로 합의를 마친 내용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음 주에 미팅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디 마르지오'에 따르면 PSG는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하기 위해 최대 7500만 유로(약 1132억원)를 지불할 예정이며,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거래에 포함시키는 등 8000만 유로(약 1207억원)에 달하는 제안을 건넬 의사도 있다.
PSG가 크바라츠헬리아를 품는다면 구단은 이강인과 크바라츠헬리아로 이어지는 '2001년생 듀오'를 보유하게 된다. 찬스 메이킹 능력이 뛰어난 두 선수들의 조합은 PSG의 공격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이강인이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지나고도 PSG에 남아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강인은 최근 다수의 프리미어리그(PL) 구단들과 연결되면서 한 시즌 반 만에 PSG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일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가 이강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보도를 낸 게 시작이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파전 양상을 갖추는 듯했으나,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맥 니콜라스가 7일 이강인이 아스널의 1월 이적시장 영입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해 3파전으로 확대됐다.
니콜라스는 "23세의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정기적으로 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PSG에서의 옵션을 고려하며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다"면서도 "PSG는 이강인에 대한 적극적인 매각을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이강인을 높게 평가 중"이라고 했다.
아스널이 에이스인 부카요 사카가 과부화로 인해 쓰러지고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에게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왼발잡이이자 오른쪽 측면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을 영입 후보로 올린 것이다. 아스널은 니코 윌리엄스와 다니 올모까지 영입 후보군에 뒀으나 이적료와 경쟁 문제를 생각해 이강인 역시 후보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에는 2023년 이강인의 이적설을 추적했던 스페인 유력지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까지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강인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는 "이강인은 PSG에 중요한 선수이고 구단은 그를 1월 이적시장에서 잃고 싶지 않지만, 그럼에도 타 구단들은 이강인 영입을 추진 중"이라며 "이강인은 아스널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그의 프로필은 잘 맞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한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시 전력감을 구하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 내 최상위급 클럽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이강인의 현재 가치를 증명한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리그앙)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 포지션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 심지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펄스 나인(가짜 9번) 역할을 맡는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까지 보여준 이강인이다.
때문에 이강인을 향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당연해 보인다. 즉시 전력감을 영입해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 이번 시즌 전반기에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강인을 영입 리스트에 뒀다는 소식은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축구 실력과 전술적 효용성은 물론 마케팅적 가치 역시 이강인의 평가를 높여주는 요소다. 손흥민과 함께 한국에서 최고 수준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이강인은 PSG로 이적하면서 수많은 팬들을 PSG로 끌어당겼다.
이강인의 인기는 그가 PSG에 입단 이후 구단의 유니폼 판매량 추이로 실감이 가능한데, PSG는 이전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이강인의 유니폼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점을 다룬 바 있다. PSG 홈 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 많은 한국인 팬들이 방문한다는 점 역시 이강인의 인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PSG가 당장 이강인을 매각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복수의 현지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PSG가 이강인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시즌 도중에 이강인을 매각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프랑스의 유력지 '레퀴프' 소속 언론인 로익 탄지 역시 PSG가 이강인에 대한 제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내보낼 생각이 없고,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을 영입하겠다고 나서는 팀들으 제안을 모두 거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PSG는 다른 클럽들로부터 이강인을 팔라는 문의를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구단은 이강인을 내보낼 생각이 없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강인과 관련된 제안을 받아도 모두 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지는 또 "PSG의 사령탑인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높게 평가하는 중"이라며 "PSG는 이강인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3년 여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의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 구단들이 이강인을 영입하려면 이강인을 내보낼 생각이 없는 PSG와 협상을 벌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강인을 원하는 팀들이 많다는 것은 분명하나 이강인 영입에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