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제는 손흥민을 팔아야 할 때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그다지 중요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손흥민의 중요도가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당소 황당한데, 이번 시즌 들어 손흥민이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고 경기 도중 교체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게 그 이유다.
토트넘 홋스퍼 관련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마틴 앨런은 토트넘이 이번 여름에 손흥민을 매각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지만, 그가 생각하기에 손흥민의 가치는 1000만 파운드(약 180억원)에서 1500만 파운드(약 270억원) 사이"라며 손흥민 매각을 주장하는 인물의 의견을 전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과의 계약을 연장했다. 재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고, 지난 2021년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당시 조건에 포함되어 있던 연장 옵션을 구단이 행사하면서 손흥민의 계약이 1년 더 늘어났다. 기존 2025년 6월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손흥민의 계약 만료 시기는 2026년 6월30일로 미뤄졌다.
손흥민은 구단과의 한국어 인터뷰에서 "이렇게 또 다른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기회를 준 구단에 대한 감사가 크다. 많은 성원을 받고 응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기회로 팀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돼서 너무나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또 "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응원해 주시는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을 위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영어 인터뷰에서는 "난 이 팀을 사랑한다. 여기서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고, 1년을 더 보내게 됐는데 나는 이 모든 시간들을 사랑한다. 내가 팀에서 보낸 모든 시간이 자랑스럽다"며 "주장으로서 정말 많은 책임감이 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는 팀이자 모두가 뛰고 싶어하고, 어릴 때부터 꿈꾸고 바라는 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장이 된 순간부터 한 단계 발전해야 한다. 나는 모범이 되고 리더가 되어야 한다. 올바른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신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손흥민이 여전히 토트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토트넘이 연봉 인상이나 추가적인 투자 없이 손흥민을 1년 더 팀에 유지하려고 옵션을 발동시킨 것이라는 의견이 유력하지만,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벌어들이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나아가 손흥민을 '팔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최근 몇 주 동안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는 리버풀과의 리그컵(EFL컵) 준결승전에서 그가 보여준 성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32세인 손흥민은 이번 시즌 지금까지 14번이나 교체되었는데, 이는 이번 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손흥민의 중요성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를 보여준다"며 앨런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과거 브렌트퍼드의 감독으로 있었던 앨런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선수였으며, 모든 팀의 팬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그가 느려졌다고 말하는 게 맞다. 손흥민은 이전과 같은 에너지를 갖고 있지 않다. 가능하다면 구단은 그를 매각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손흥민이 이전과 같지 않기 때문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앨런은 또 "나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훌륭한 경력을 쌓은 뒤 구단이 이적을 고려하는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클럽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일 것이다"라면서 "손흥민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그는 아마 1000만 파운드에서 1500만 파운드 사이의 선수일 것이고 이는 그의 계약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왜냐하면 계약 기간은 수수료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구단들이 최대 1500만 파운드 정도를 내면 손흥민을 데려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앨런과의 인터뷰를 전한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이 주장을 잃는 것은 분명 큰 타격이겠지만, 32세의 선수를 가능할 때 파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면서 "모든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겪어야 하는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 환경에서는 아무것도 받지 못하는 것보다 이적료를 챙기는 게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앨런의 의견에 동의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토트넘이 거둘 수익과 관계없이 손흥민이 여름에 이적하는 것이 반드시 충격적인 일은 아닐 것"이라며 손흥민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벗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고 덧붙였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손흥민과 다년 재계약을 맺지 않는 이유도 이해가 된다. 당장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 매각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굳이 손흥민의 계약을 늘리고, 손흥민에게 연봉을 더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앞서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토트넘의 결정으로 인해 손흥민의 가까운 미래에 대한 추측은 끝났으나, 소식통에 의하면 손흥민은 새로운 장기 계약을 원했다"면서 "하지만 구단과 선수간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대신 기존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는데 이 역시 토트넘의 의도가 손흥민 매각 쪽으로 기울어 있다면 충분히 내릴 수 있는 선택으로 보여진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