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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황희찬 영입할 걸! '천추의 한' 남았다…HWANG 러브콜 은사, 웨스트햄 6개월 만에 경질

기사입력 2025.01.09 15:27 / 기사수정 2025.01.09 15:27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황희찬이 전 스승과 다시 한 팀에서 뛸 가능성이 사라졌다. 1월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피어올랐던 황희찬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적설은 그의 영입을 추진하고 나섰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되면서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웨스트햄은 지난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웨스트햄은 로페테기 감독과의 이별을 선택했다"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이어 "감독와 함께 수석코치, 분석가, 기술코치 등이 즉시 팀을 떠났다는 사실도 공지한다"면서 로페테기가 데려온 코칭스태프들도 상당수 퇴단했음을 알렸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해 여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후임으로 왔지만 6개월 만에 성적부진으로 퇴진하게 됐다.

사령탑이 사라졌으니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야한다.

웨스트햄은 "이사회는 로페테기 감독과 코치들이 헌신적으로 구단을 위해 일한 것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그들의 성공을 기원한다. 대체자를 임명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현재로선 더 이상 입장을 밝히지 않을 예정이다"리고 덧붙였다. 



웨스트햄이 감독 경질 근거로 밝힌 것은 최근 수년간 상승세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 부진 때문이다. 웨스트햄은 현재 강등권 위협을 받고 있다.

웨스트햄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반환점을 만 지난 20경기 현재 6승 5무 9패(승점 23점)로 14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승률이 겨우 30%에 불과하다.

지난달까지는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설이 크게 불거지진 않았다. 지난달 9일부터 26일까지 리그 4경기 2승 2무로 무패를 달리며 반등세를 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마지막 경기, 새해 첫 경기에서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에게 각각 0-5, 1-4 대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로페테기 감독이 결국 고향인 스페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웨스트햄 성적은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다른 대회까지 합쳐도 처참하다. 웨스트햄은 2022-2023시즌 UEFA 콘퍼런스리그 우승팀이다. 이어 지난 시즌엔 UEFA 유로파리그 8강까지 진출했다. 리그컵에서도 8강까지 올랐다. 이번 시즌은 UEFA 대회 참가 없이 컵대회만 나가는데 일단 리그컵에선 32강에서 탈락했다. UEFA 대회 일정도 없는데 리그, 컵대회 모두 지난 시즌보다 성적이 너무 나쁘다. 

웨스트햄은 로페테기 감독의 요청으로 최근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을 영입할려고 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소속 멧 로 기자는 지난 6일 "웨스트햄이 이번 이적시장 영입 목록을 구성하고 있다. 명단에는 에반 퍼거슨, 라테 라스 등 있었고 황희찬도 포함돼 있다"라고 보도했다. 

웨스트햄은 황희찬을 완전 영입보다는 임대를 먼저 고려했던 것 같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웨스트햄은 이적 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임대를 통해 선수를 계약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로페테기 감독은 황희찬을 영입 대상 중 한 명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로페테기가 황희찬을 찾는 이유는 둘은 스승과 제자 사이여서다. 

로페테기 감독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울버햄튼 감독으로 황희찬과 함께했다. 2022-2023시즌 황희찬은 32경기(선발 15G, 교체 17G) 출전해 4득점 3도움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황희찬은 카타르 월드컵을 다녀온 뒤, 막 부임한 로페테기 감독과 만났고 호흡이 좋았다.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이 오고 나서 울버햄튼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 2023년 여름 구단과 불화로 금세 떠났지만 황희찬은 상승세를 되살려 2023-2024시즌 29경기 출전해 12득점 3도움을 올렸다.

최근에는 이적 소식이 많이 줄었다. 황희찬이 부상, 부진이 이어졌고 다시 컨디션을 회복하고 올라오는 타이밍에 다시 부상으로 쓰러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페테기 감독은 이번 시즌 황희찬이 울버햄튼 주전에서 밀리자 영입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황희찬이 웨스트햄 이동도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새 감독이 황희찬을 원할지는 미지수다.

웨스트햄 차기 사령탑은 거의 선임을 마쳤다. 구단은 말을 아꼈지만 전 첼시 감독 그레임 포터 선임이 유력해 보인다. 

영국 'BBC'는 "포터는 첼시를 떠난 후 여러 제안을 받았지만 그의 선택은 웨스트햄이었다. 포터는 웨스트햄이 다른 하위권팀들 보다 선수단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황희찬과 함께 울버햄튼에서 활약했던 스승과 제자의 만남을 기다했던 축구팬들이 있었다. 이제 그 꿈은 현실이 되기 어려워졌다. 울버햄튼은 다가오는 11일 오후 9시 브리스톨과 FA컵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 웨스트햄 공식 사이트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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