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즌 KBO리그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SSG 랜더스 박성한(왼쪽)과 KIA 타이거즈 박찬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가 2025 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국가대표 유격수' 박성한은 전년도 활약을 보상받았다.
SSG 구단은 6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2025시즌 재계약 대상자 45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KBO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로 입지를 완벽히 굳힌 박성한은 2024 시즌 3억 원에서 23.3% 인상된 3억 7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성한은 2024시즌 137경기에 출전, 타율 0.301(489타수 147안타) 10홈런 67타점 78득점 13도루 OPS 0.791로 맹활약을 펼쳤다. 득점권 타율 0.302(139타수 42안타) 3홈런 56타점으로 클러치 히터의 면모까지 보여줬다.
박성한은 팀 내 뚜렷한 유격수 백업 자원이 없는 상태에서 강행군을 펼쳤음에도 프로 데뷔 후 첫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박성한은 2024 시즌 종료 후 출전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 자리까지 꿰찼다. 4경기에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2타점 OPS 0.938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한국이 5-6으로 끌려가던 8회 2사 2·3루에서 역전 3타점 2루타를 때려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4 시즌 프로 데뷔 첫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렸던 SSG 랜더스 주전 유격수 박성한.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는 박성한의 2024 시즌 활약상을 인정, 큰 폭의 연봉 인상을 안겨줬다. 박성한은 팀 내 FA(자유계약), 비(非) FA 다년계약 선수들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연봉을 받게 됐다.
박성한이 먼저 2025 시즌 연봉 계약을 마치면서 KIA 타이거즈 박찬호의 연봉 협상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박찬호는 2024 시즌 134경기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 20도루 OPS 0.749의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22타수 7안타, 타율 0.318, 1타점, OPS 0.930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커리어 첫 우승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골든글러브 경쟁에서는 박찬호가 웃었다. 박찬호는 154표를 얻어 득표율 53.5%로 118표, 득표율 41%를 기록한 박성한을 제치고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었다.
박찬호가 2025 시즌 연봉에서도 선의의 경쟁자 박성한을 앞설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2024 시즌 나란히 3억 원을 받았다.
2024 시즌 KIA 타이거즈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유격수 박찬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박찬호는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을 달성한 데다 팀 선배 김선빈 이후 7년 만에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KIA의 12번째 우승을 견인한 주전 유격수라는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박성한의 23.3% 인상률 이상을 노려볼 만하다.
KIA는 박찬호 외에도 2024 시즌 페넌트레이스 MVP를 차지한 '슈퍼스타' 김도영, 마무리 투수 정해영, 예비 FA 최원준까지 '연봉 대박'을 예약한 선수들이 많다. 이달 중순 미국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순조롭게 계약을 완료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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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