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0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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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눈 찢어지고 목소리 낮고 키 커서 안되는 배우였는데…" [MBC 연기대상②]

기사입력 2025.01.06 06:3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이하늬가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해 최고의 여자 배우 중 한 명이 됐다.

MBC 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열연한 이하늬는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공개홀에서 진행하고 5일 방송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여자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을 수상했다.

이하늬는 "감사하다. 얼마 전에 있었던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애도를 표하고 한순간에 유가족이 되신 분들에게도 하늘의 위로가 있길 기도한다"라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애도를 표했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15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복면과부 이중생활’ 드라마였다.

첫 회 7.9%로 출발해 최고 시청률 18.4%까지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당시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 이어 MBC 금토드라마의 부활을 제대로 알리며 호응을 얻었다. 

이하늬는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사람이 아닌데 너무 좋은 팀을 만났다. 대본을 보자마자 촬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에 빠진 캐릭터를 만들어준 작가님에게 감사하다"라며 제작진, 동료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하늬는 2021년 12월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했고, 2022년 6월 딸을 출산했다. '밤에 피는 꽃'을 통해 출산 후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위기를 극복, 최우수상 트로피를 가져가며 의미를 더했다.

그는 "사실은 출산하고 나서 첫 작품이었다. 저의 어떤 신체적인 컨디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꽤 큰 도전이었는데 시청자분들이 화답해줘 좋은 성적으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하늬는 낮과 밤이 다른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수절 과부 조여화를 연기했다.

얼굴도 모르는 남편이 죽었다는 이유로 평생 소복만 입고 소식하고 집밖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자발적인 희생과 복종이 요구되는 시대에 산 인물이다. 하지만 똑부러지고 카리스마 넘치는 조여화는 밤이 되면 담을 넘어 불우한 처지에 놓인 백성들을 돕는 의인으로 산다. 

이하늬는 감칠맛 나는 연기로 조여화의 이중생활을 실감나게 그려냈고 액션도 소화했다. 11살 연하 상대역 이종원과의 이질감 없는 케미도 돋보였다.

2006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현재는 '믿고 보는' 배우로 활약 중인 이하늬는 "MBC 일일드라마로 신인상을 받았던 때가 생각이 많이 난다. 사실 나는 되는 이유보다 안 되는 이유가 많은 배우였다. 키가 너무 커서, 눈이 찢어져서, 목소리가 너무 낮아서라는 갖가지 이유를 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10년 정도 버티다 보니 그게 장점이 되기도 하고 세상이 많이 바뀌기도 하더라. 꿈을 향해 좇아가는 분들이 있다면 지치지 마시고 잠시 멈춰있더라도 포기하지 마시라. 끝까지 하면 뭐라도 된다"라며 배우의 꿈을 꾸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줬다.

또 "엄마가 되어보니 보통 일이 아니더라.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게 이렇게 고단하고 희생한다는 게 이렇게 숭고한 일인지 느끼고 배우고 있다. 지금도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분들께 특히나 저를, 우리들을 키워주신 어머님들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라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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