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07 21:46 / 기사수정 2007.08.07 21:46
거침없던 성남 일화의 날개를 다시 펼 수 있을까?
8일 전국 8개 구장에서 일제히 재개되는 '삼성 하우젠 K-리그' 14라운드에서 올 시즌 1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성남 일화와 FA컵 16강전에서 성남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또 다시 만난다.
올 시즌 시작과 함께 K-리그에서 13경기 연속 무패행진(9승 4무)을 이어가고 있는 성남 일화의 성적은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지난 5월 30일 수원 삼성과의 '삼성 하우젠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로 A3 챔피언스컵과 피스컵에서 K-리그에서 당당하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더구나 이들 대회에서 연속 패배와 아쉬운 경기 내용으로 적어도 1개의 타이틀을 차지하겠다던 성남의 다부진 시즌 목표는 길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 8월 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속에서 4:5로 패하며 FA컵 타이틀 또한 놓쳐버렸다.
K-리그의 휴식기 동안 잃은것이 더 많았던 성남이 재개되는 K-리그에서 휴식기 동안 찾아냈던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갈고 닦아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2년 연속 K-리그 타이틀을 차지 할 수 있을지는 K-리그 14라운드 경기에 달려 있다.
◆ 만만치 않은 제주 유나이티드
= 제주 유나이티드가 소리 없이 강해지고 있다. 지난 시즌 갑작스럽게 연고지 이전을 감행하였던 제주가 점차적으로 섬 지역인 제주도에 점차 적응해나가고 있고, 팀과 관련 된 인프라도 점차적으로 제주에 세워지고 있기 때문에 선수단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이적 선수들의 공백을 젊은 선수들이 정해성 감독 지휘아래에서 점차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고, 트레이드를 통해 제주가 필요로 하는 선수들을 잇따라 영입해 전략가 정해성 감독의 효율적인 선수단 운영을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U-20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공격력을 보여준 심영성에 대한 기대감과 지난 FA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전재운 그리고 새롭게 선 보인 알렉스의 활약상이 K-리그에서 이어진다면 정해성 감독식의 공격 축구가 완성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제주의 발전 속에서 지난 1일 성남 일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가졌던 FA컵 16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유연히 아니고, 상대가 2군 선수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판단은 금물이다. 제주가 유연히 아니라는 것은 2연전에서 2승을 거둬 제주의 강한 축구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 지금 무너지면 끝장이다.
= 아시안컵으로 팀을 오랜 기간 떠나있었던 국가대표 5인방(김상식, 김두현, 손대호, 최성국, 김용대)이 지난 6일 팀 훈련에 복귀하면서 성남의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손대호와 김두현가 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최근 두 달간 어지러웠던 팀 분위가 수습되고 있는 상황이다.
A3 챔피언스컵과 피스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마음이 편하지 못했던 성남으로써는 시즌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K-리그에서만이라도 좋은 성적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번 제주와의 경기는 FA컵 16강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는 것 이상으로 갖는 의미가 크다.
더구나 성남은 홈 1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제주에게 두 번 지더라도 홈에서는 패할 수 없는 각오 속에 제주를 상대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홈경기에는 '88이벤트'를 마련해 1988년생의 학생과 수험생들에게 무료입장 기회를 제공해 많은 홈 관중들이 찾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패배는 용납 할 수 없다.
지난 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졌던 '하우젠 바람의 여신 K-리그 올스타전'에서 중부 올스타로 출전하였던 모따와 김두현의 몸 상태가 좋았다는 점과 제주가 최근 원정 3경기 연속 패배와 시즌 5경기 연속 무승은 성남을 상대하기엔 그다지 좋은 상태가 아님을 보여준다.
◆ 승자는 누가 될까?
= 제주가 FA컵에서 성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제주는 성남과의 역대전적에서 26승 32무 36패를 기록하고 있듯이 스타 군단 성남, 디펜딩 K-리그 챔피언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 내용을 보일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FA컵 16강전 당시 성남은 2군에 가까운 선수단으로 제주를 상대했었고, 이번 K-리그 재개를 통해 베스트 일레븐이 다시 가동되어 K-리그 재개의 첫 발판인 14라운드에서 성남의 무난한 승리는 당연하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제주가 역대 시즌에서 시즌 막판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고, 정해성 감독이 리그 휴식기 동안 팀을 잘 조련하는 감독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전반기 시즌에 발견한 문제점들을 장점으로 만들어냈다면 제주의 승리도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한 플레이 끝에 승리가 올 것이다.
제주에게 희망적인 것은 성남의 허리를 지키는 김상식-손대호의 라인이 손대호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제주와의 경기에 출장 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 경기에 1골과 중원에서 노련한 플레이를 펼쳤던 전재운의 활약만 있다면 제주의 승리는 더욱 더 가능성이 높다.
관전 포인트
[성남 일화] 1위(승점 31점, 9승 4무 0패, 24득점 6실점)
- 최근 홈 14경기 연속 무패 (7승 7무, 06/09/17 이후)
- 현재 하우젠 K-리그 무패 (9승 4무)
[제주 유나이티드] 9위(승점 14점, 4승 2무 7패, 10득점 15실점)
- 최근 시즌 및 원정 3연패
- 최근 시즌 5경기 연속 무승 (1무 4패)
최근 경기 결과
- 2006년 05월 05일 / 제주 0 : 1 성남
- 2006년 07월 22일 / 제주 2 : 1 성남
- 2006년 10월 29일 / 성남 3 : 3 제주
- 2007년 03월 10일 / 제주 1 : 2 성남
- 성남, 역대 통산 대 제주전 36승 32무 26패
박시훈(netcloud@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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