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자 지금부터 주목, 우리가 어떤 가족인지 보여줄게."
쿠팡플레이 '가족계획'이 용두용미 사이다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안겼다. 시즌2를 암시하며 끝이 난 결말에 많은 시청자들이 시즌2 제작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7일 종영한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 등이 출연하며 이들은 '수상한 가족'으로 뭉쳐 괴짜 면모를 드러내며 독특한 재미를 안긴다. 수위높은 폭력과 액션이 이어지며 잔인한 장면이 수차례 등장하지만, 가짜 가족에서 진짜 가족이 되어가면서 겪는 다양한 사건들이 다뤄지면서 따뜻함과 훈훈함도 안기는 묘한 매력의 드라마다.
이들 가족은 전형적인 가족과는 거리가 있다. 핏줄로 연결된 가족이 아니기 때문. 엄마 영수(배두나)가 남자친구 철희(류승범), 그의 아버지 강성(백윤식)과 함께 특수교육대에서 함께 탈출하면서 쌍둥이 남매 지훈(로몬)과 지우(이수현)도 데리고 나온다.
그렇게 함께 모여 살게된 이들. 이들 가족은 각자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강강약약' 모습을 드러내며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영수의 브레인 해킹 능력은 신선함을 안겼다. 상대방의 기억을 조작해 영원한 고통을 준다. 플래시 트라우마가 있는 지우는 이를 곧 무기로 사용하고, 천재해커 지훈은 숨겨뒀던 싸움 실력까지 지니고 있다.
특히 지우 역할의 이수현은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백윤식이 맡은 강성 캐릭터 또한 매력적이다. 그간 무거우면서도 위트 있는 역할로 사랑받았던 백윤식은 이번 '가족계획'에서도 이러한 장점을 확실히 살린다. 괴짜 가족이 더욱 끈끈한 가족이 될 수 있게 은근히 돕는다. 가족의 결속력을 키우기 위해 어쩌면 가장 움직이지 않고 사건을 키우는 역할이다.
아빠가 된 류승범의 부성애 연기도 시선을 모은다. 류승범은 지난 2020년 10세 연하의 슬로바키아인 화가와 결혼해 그해 딸을 품에 안았다. 그는 "아빠 역할은 처음 해보고 제 개인적으론 의미 있던 시간인 것 같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고 이 작품하게 된 이후로 확장이 된 것 같다.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전한 바 있다.
얄미움에서 그치지 않고 소름을 유발하는 빌런들의 활약도 이목을 모았다. 조규태(배재영), 조해팔(유승목), 오길자(김국희), 윤명환 목사(남윤호)는 빌런으로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해 재미를 더욱 배가시켰다.
극중 자주 등장하는 '삐리하네'라는 대사, 경상도와 강원도에서 쓰이는 사투리로 어리바리하다는 식의 표현이다. 괴짜가족이 내뱉는 '삐리하다'는 단어 또한 보는 재미를 더한다.
회차가 지나갈수록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했던 영수가, 피 한 방울 안 섞인 자녀들의 일이라면 두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은 뭉클함까지 안긴다. 기존 드라마에서의 엄마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핵심 소재다.
결말에서 이 모든 것이 영수의 머릿속에서 나온 진짜 '가족계획'임을 안소위 대위(진서연)가 밝히면서 시즌2를 제대로 암시했다.
감정이 없는 영수가 유독 가족들에게만 감정이 생겼던 이유도, 지금껏 특수교육대를 탈출한 영수 가족들을 지켜보면서도 이를 내버려둔 안소진 대위의 방식도. 모두 계획된 것이라고 예측해볼 수 있다. 안소진 대위가 딸 영수를 향해 가족들에게만 나오는 감정을 심었고 2세대의 각성을 끌어올려 힘을 소유하려는 계획이 아니었을지 짐작하게 만든다.
시즌2 제작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지난 9일 엑스포츠뉴스와의 관련 인터뷰에서 "시즌2라는 건 시청자들의 열화 같은 성원이 있어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배우분들 모은다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너무 열화와 같은 성원이면 설득할 힘이 생기면 보석 같은 기회가 올 수 있겠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시즌2 기회가 온다면 영수의 과거가 드러날 것 같고, 지금은 쫓기는 신세지만 시즌2에서는 쫓기지 않고 추격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해 기대를 모았다.
완벽한 결말에 시청자들이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가족계획'은 역대 모든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기록을 뛰어넘는 등 최고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특히 4화 공개 이후 오프닝 대비 시청량이 425% 급증하며 폭발적인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엑스포츠뉴스DB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