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해 전국민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사고 당일 공연장에서 희생자들을 직접 언급하며 애도의 뜻을 전한 가수 임영웅과 손태진의 발언이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임영웅과 손태진은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당일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대형참사로 인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누는 등 추모 행렬에 앞장섰다.
먼저 임영웅은 최근 정치적 이슈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뭐요'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비상 계엄 사태 관련 정치적 발언을 요구하는 이에게 "뭐요. 제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라고 맞서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의 중심에 선 임영웅은 약 3주 가량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고,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무대에서 팬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친 부분을 사과하는 동시에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다. 노래로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발언에 대해서도 시선이 갈리면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임영웅의 추모 발언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사고 당일 "비행기 사고로 소중한 생명이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꼈다. 희생자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애도하는 마음을 보내드리고 싶다"고 추모하는 마음을 전했다.
이와 함께 "비행기 사고라는 힘든 상황 속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정말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무대를 준비하며 가졌던 진심과 함께 오늘 공연을 통해 희망과 위로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사고 현장에서 고생하는 모든 이들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면모를 보였다.
임영웅은 그동안 꾸준한 기부 행보와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따뜻한 손길을 이어오면서 선한 영향력의 아이콘으로 울림을 안겼던 바. 정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모두가 슬픔에 빠진 이 시국에 노래로 말로 위로를 전하는 임영웅다운 행보가 또 한 번 감동을 자아내게 만들었다는 반응이다.
그런가 하면, 손태진은 사고 현장에서도 가깝고 가장 희생자들이 많이 몰린 지역인 광주에서 당일 콘서트를 진행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공연 당일 사고 소식을 접한 손태진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으며, 진행 여부를 두고도 오랜 시간 고민했다는 전언.
평소 따뜻한 음색과 위로의 메시지로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선사하는 손태진답게 이번 공연 역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보듬는 무대 향연으로 큰 감동을 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연 말미에는 "오늘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다. 사실 오전에 뉴스를 보고 이 무대에 서는 게 맞을지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정말 어떤 말로도 슬픔과 무거운 마음들을 위로할 수 없겠지만 희생자 분들과 유가족 분들께 이렇게나마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며 진정성 가득한 추모 발언으로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안겼다.
또 사고 다음날인 지난 30일에는 그가 DJ로 진행 중인 MBC 표준FM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가 보이는 라디오 없이 간소화된 방식의 생방송으로만 진행, 추모의 뜻을 함께하며 청취자들과 애도의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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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