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최초 프리미어리그 1호 센터백이 된 김지수(브렌트퍼드)가 빅클럽 아스널전서 선발 데뷔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브렌트퍼드는 오는 1월 2일(한국시간) 오전 2시 30분 영국 브렌트퍼드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를 앞두고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아스널전 예상 선발 명단에 김지수를 포함시켰다. 매체는 킨 루이스 포터, 네이선 콜린스, 마스 뢰르슬레우와 함께 수비진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수가 예상 라인업에 포함된 건 현재 브렌트퍼드에 부상자가 많기 때문이다. ESPN에 따르면 아스널전을 앞두고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만 무려 11명이다. 그 중 수비수가 6명으로 정상적인 스쿼드를 가동할 수 없는 상태라 김지수가 대신 출전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아스널에서는 마틴 외데고르, 카이 하베르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등 쟁쟁한 선수들이 예상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수가 선발 데뷔 기회를 갖는다면 이 선수들을 막아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김지수는 브렌트퍼드의 미래를 책임질 수비수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K리그2 성남FC에서 브렌트퍼드로 이적한 김지수는 한 시즌 동안 2군인 B팀에서 활약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김지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군 스쿼드로 정식 콜업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노렸다.
당시 브렌트퍼드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지수와 벤 윈터바텀이 브렌트퍼드 1군으로 승격됐다. 두 선수는 다음 시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1군 스쿼드에 합류할 예정이다"라며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국가대표인 김지수는 브렌트퍼드B 소속으로 29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라며 김지수의 1군 합류를 발표했다.
2005년 6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한 박지성을 시작으로 이영표(전 토트넘), 설기현(전 레딩·풀럼), 이동국(전 미들즈브러), 김두현(전 WBA), 조원희(전 위건)가 줄지어 프리미어리그로 향했다.
이후 이청용(전 볼턴·크리스털 팰리스), 지동원(전 선덜랜드), 박주영(전 아스널), 기성용(전 스완지·선덜랜드·뉴캐슬), 윤석영(전 QPR), 김보경(전 카디프),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황의조(노팅엄), 정상빈(울버햄프턴)도 프리미어리그에 속했으나 출전 경험은 한 번도 없다. 김지수가 다음 시즌 브렌트퍼드 1군 데뷔에 성공할 경우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될 수 있었다. 또한 센터백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첫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최근 독일 볼프스부르크와 친선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었던 김지수는 지난 28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원정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치렀다.
주전 센터백인 에단 피녹, 크리스토퍼 아예르, 세프 판덴베르흐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지수는 지난 17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홈 경기부터 다시 1군 팀 벤치 명단에 올린 상태였다. 지난 10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전 벤치 명단 포함 이후 약 두 달 만의 합류였다.
이어 네이선 콜린스와 센터백으로 뛰던 미가 부상을 당하면서, 실점 없이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3분 김지수가 들어가게 됐다. 승부가 균형을 이루며 팽팽하던 순간이어서 한 번의 실수도 치명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순간이었으나 김지수는 침착했다. 왼쪽 센터백으로 남은 시간 수비를 지킨 그는 날카로운 브라이턴의 역습을 막는 데 집중하면서 팀의 무실점 승부에 기여했다.
지난 24일 20번째 생일을 맞았던 김지수는 기존 지동원이 2011년 8월 리버풀과의 2011-2012시즌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선덜랜드 교체 선수로 투입되며 세운 만 20세 3개월을 넘어 한국 선수 중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이뤘다.
영국 매체 '트라이벌 볼'에 따르면 경기 후 프랑크 감독은 "하콘 발디마르와 김지수가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가졌는데, 난 그들의 활약을 정말로 즐겼다"라며 "두 선수 모두 갑작스럽게 경기에 나왔지만 침착함을 보여줬고, 난 이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감독에게 신뢰를 얻기 시작한 김지수는 새해 첫 경기가 될 아스널전서 선발 데뷔 기회를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시즌 연속 리그 준우승을 기록했던 강팀 아스널을 상대로 무난한 활약을 펼친다면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사진=브렌트퍼드,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