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024 도쿄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신유빈에게 패한 뒤 눈물을 흘렸던 일본 여자 탁구 국가대표 히라노 미우.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여자 탁구 국가대표 히라노 미우가 '삐약이' 신유빈과 재대결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호치'는 28일 "히라노 미우는 올해 최고의 기억으로 2024 파리 올림픽을 언급했다"며 "한국의 에이스 신유빈과 재대결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히라노는 지난 8월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신유빈과 격돌했다. 신유빈은 히라노 미우를 상대로 게임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1게임 11-4, 2게임 11-7, 3게임을 11-5로 삼키고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히라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유니폼을 갈아입겠다며 15분간 코트를 비우면 신유빈의 템포를 끊는 등 신경전까지 벌였던 히라노는 4게임을 11-7로 따내며 반격에 성공한 뒤 5게임을 11-8, 6게임을 11-9로 따내면서 게임 스코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신유빈은 여유 있는 승리가 예상되던 흐름이 순식간에 리버스 스윕 역전패를 걱정해야 하는 위기로 바뀌었다. 신유빈은 7게임에서도 9-10으로 끌려가기도 했다.
신유빈이 지난 8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탁구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혈투 끝에 이긴 뒤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신유빈이었다. 신유빈은 10-10 듀스 승부 상황을 만든 뒤 연속 3득점으로 1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종료 신유빈은 기쁨의 눈물을, 히라노 미우는 패배의 아픔이 담겨 있는 눈물을 흘렸다. 히라노 미우는 당시 "이대로 질 수 없다고 생각해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에 이기지 못해서 분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히라노 미우는 여자 단식 8강 탈락의 아픔을 단체전에서 씻었다. 동료들과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파리 올림픽 포디움에 오를 수 있었다.
히라노 미우는 고국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에서도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던 가운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었다. 지난 2월에는 부산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기도 했다.
신유빈이 지난 8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탁구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혈투 끝에 이긴 뒤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스포츠 호치'는 "히라노 미우는 올해 국내외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가장 큰 추억으로 남은 경기는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한국의 에이스 신유빈과 대결을 꼽았다"며 "결과는 풀게임 끝 패배였지만 0-3 열세를 따라붙고 신유빈을 몰아붙인 모습이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랭킹은 신유빈이 10위로 14위인 히라노 미우보다 4계단 더 높다. 신유빈은 2024 파리 올림픽 혼합 복식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탁구의 에이스 입지를 완벽하게 다졌다.
히라노 미우는 "신유빈은 어리지만 경쟁력이 매우 인상적이다. 기술적으로도 물론 강하지만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터프한 선수다. 이 부분이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