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 홈팬들로부터 조롱을 받았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4-2025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두 골 차로 이겼던 노팅엄을 상대로 승리, 반등 곡선을 그리겠다는 의지로 이날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을 이번 시즌 유일하게 꺾는 등 상승세를 타며 4위까지 순위가 치솟은 노팅엄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노팅엄은 전반 27분에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으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노팅엄이 역습을 전개할 때 모건 깁스-화이트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2선 공격수 앤서니 엘랑가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가볍게 왼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아낸 것이다.
엘랑가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전반전을 0-1로 마친 토트넘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으나 노팅엄의 골문을 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살상가상으로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에 상대 역습을 차단하려던 수비수 제드 스펜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불상사를 떠안았다. 수적 열세에 처한 토트넘은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하면서 노팅엄에 승점 3점을 내줬다.
결국 토트넘은 리버풀과의 리그 17라운드 홈경기에서 3-6 참패를 당한 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리그 2연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승점 23(7승 2무 9패)으로 20개 팀 중 11위에 머물렀다. 직전 라운드 순위를 유지했다.
반면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낸 노팅엄은 승점 34(10승 4무 4패)가 되면서 순위가 한 칸 더 올라 3위가 됐다.
노팅엄전 패배로 순위 도약에 실패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노팅엄 홈팬들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상황이 위태롭다는 걸 알고 그를 조롱하는 노래를 불렀다.
영국 매체 '더선'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인 톰 바클레이에 따르면 이날노팅엄 팬들 중 일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넌 아침에 경질될 거야", "넌 그냥 뚱뚱한 호주 XX일 뿐이다"'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조롱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노팅엄 팬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아침에 해고 될거다'라는 노래를 불렀다"라고 전했다.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그는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 여름 셀틱 지휘봉을 잡으면서 유럽에 진출했다. 그는 셀틱 데뷔 시즌에 바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우승을 차지하더니, 2년 차인 2022-23시즌에 국내 대회 3개(프리미어십, 스코티시 리그컵, 스코티시컵)를 모두 우승해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셀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토트넘 데뷔 시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 리그 10경기 무패행진(8승2무)을 거두며 뛰어난 지도력을 과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술에 약점이 드러났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너무 많은 실점을 허용해 세트피스 수비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부분도 적지 않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데뷔 시즌을 프리미어리그 5위로 마무리했다. 목표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엔 실패했지만,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2년 차인 2024-25시즌이 반환점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승점을 제대로 얻지 못해 토트넘 순위가 10위권 밖에 위치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위기에 빠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는 30일 0시에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홈경기를 치르는다. 만약 울버햄프턴전에서 연패 탈출에 실패할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