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서현우가 뜨거운 돌풍을 일으킨 '열혈사제' 시리즈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처음 '열혈사제2'를 제안받을 때부터 빌런 역할일 거라고 예상했냐는 질문에 그는 "내심 빌런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부님과 겨뤄 보고 싶기도 했고, 악당의 매력도 빛을 발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류의 빌런일까도 궁금했다"고 답했다.
'열혈사제2' 뉴 페이스로 빌런 역할을 톡톡히 해낸 서현우지만, 출연 전에는 걱정이 많았다고. 그는 "되게 재밌게 봤던 작품이라 신기하면서도 부담이 있었다. 시즌2에서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좀 앞섰던 것 같다. 전체리딩 할 때까지도 걱정이 한웅큼이었는데, 배우와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고 편해진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시즌3' 욕심도 있다는 그는 다행히 남도헌이 죽지 않는 결말이라 안도했다는 깨알 같은 후문도 전했다. 그는 "만약 시즌3가 된다면,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 있고. 선악이 공존하는 느낌으로 잘 마무리된 것 같다"며 덧붙였다.
처음부터 배우를 꿈꾼 건 아니었다는 서현우. 국민대학교 영문학과를 중퇴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다닌 그는 어떻게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됐을까.
서현우는 "자사고 형태의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공부만 하는 기숙사 학교에서 연극반을 처음 맛보게 됐다. 연극반 생활이 참 재미있었다는 기억만 가지고, 대학을 갔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막상 진학한 영문학과에서는 전공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그는 "영문학과였는데 전공이 너무 안 맞더라. 타임지 번역 과제에 치여 살고 그러다가, 언제 내가 재미있었는지 생각해보니 연극 했을 때가 재미있었더라. 고등학교 당시 연극반 지도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봤더니, 한예종 대학원을 다니고 계신 거다. '우리 학교 시험 볼래?' 하면서 소개를 시켜주고, 어찌저찌해서 그 해 붙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에 들어가긴 했는데, 너무 엄청난 일이 일어난 거 아니냐. 교수를 하는 거라고 부모님께 거짓말을 했다. 학교 다니면서도 직업으로 연기를 할 줄은 몰랐다. 그때도 그냥 단지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이라는 후문을 전했다.
다시 돌아가도 배우를 선택하겠냐는 질문에는 "그때 당시 똑같은 상황이라면 똑같이 결정할 것 같다. 리셋하고 20살로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솔직히 답했다.
또 "연기를 하고 싶어도 방법은 다양하지 않나. 혼자 워킹홀리데이를 가던, 외국에 가서 외국 문물을 접하지 않았을까. 다녀와서 서른 즈음에 도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문화적 경험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그는 "상황이 주어진다면 해외에 나가서 짧게라도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짧게라도 있다. 정서나 감수성을 확장시키고 싶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배우로 활동하며 크고 작은 일들을 겪었을 터. 기억에 남는 일화로 서현우는 "영화 '유령' 끝나고 설경구 선배가 현장용 의자를 선물해줬다. 그게 너무 감동이었다. 그래서 선배께서 작품이 끝나면 인상적인 후배에게 선물하신다고 했는데, 너무 기뻐서 사진 찍고 부모님께도 자랑했던 기억"이라며 "나도 그런 선물을 하는 배우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남다른 빌런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서현우지만, 언젠가 멜로 연기에 대한 로망도 있다고. 그는 "여지껏 해온 역할들이 굉장히 목표가 뚜렷하고 욕망이 뚜렷한 인물이다. 절절한 감정을 교류하는 연기는 많이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현실적인 멜로 이야기가 특히 탐이 난다"며 소망을 드러냈다.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SBS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