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12 07:55 / 기사수정 2011.10.12 07:55
[revival] 결론은 윤석민인가 봅니다.
KIA는 마운드가 약한 팀이 아닙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로페즈와 트레비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데다, 양현종마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특유의 선발 야구를 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탓에 후반기 4위로 미끄러진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선발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면 불펜에서 최대한 만회를 해야 하는데, KIA는 불펜마저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동훈과 손영민이 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김진우와 한기주가 뒷문 히든 카드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결과적으로 활용을 100%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준플레이오프는 단기전입니다. 고로 불펜에서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당장 승부를 위해 100% 전력을 쏟아내야 합니다. 그러나 KIA에 그렇게 연투를 견뎌낼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다는 게 최대 고민입니다. 유동훈, 손영민, 심동섭이 가능하지만, 구위 자체가 SK에 비해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기주와 김진우는 아직 연투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조 감독도 큰 경기서는 불펜 투수들을 잘게 끊어가는 게 정석이라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궁여지책으로 이들에게 당장의 1경기를 길게 맡기는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한기주와 김진우가 긴 이닝을 소화하며 나름 가능성을 보여준 2,3차전서 KIA는 결과적으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두 경기서 확인된 두 투수의 구위는 예상 외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두 투수의 활용도인데요, 이들이 각각 1경기씩 길게 던져주다 보니 보다 많은 경기에 활용할 수 없다는 맹점을 안고 말았습니다. 믿을맨이 없는 KIA 불펜 현실 속에서 이들이 좀 더 박빙 승부에서 많이 나와야 하는 상황인데, 실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SK는 구위가 올라온 불펜 투수들을 철저하게 잘게 끊어가면서 매 경기 대기시키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타선마저 불안한 KIA는 이제 4차전 벼랑 끝에서 윤석민의 괴물 투구에 모든 걸 걸었습니다. 시리즈 스코어 1-2서 윤석민이 무너진다는 건 곧 KIA도 함께 패퇴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조 감독은 애당초 윤석민을 5차전쯤에 등판시키려고 했으나 시리즈 흐름을 넘겨주자 어쩔 수 없이 윤석민의 3일 휴식 후 4일째 등판을 지시하고 말았습니다. 5차전은 물량공세로 가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4차전을 잡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니까요.
관건은 윤석민의 구위가 4일 전 9이닝을 소화할 당시와 같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큰 경기는 체력 소모가 큽니다. 볼에 대한 집중력도 한 단계 높아지고, 피로도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윤석민이 12일 4차전서 1차전 당시의 구위를 유지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게 KIA 코칭스태프의 마음일 것입니다. 윤석민의 4차전 투입이라는 조범현 감독의 한 수, 과연 어떻게 평가를 받을까요. 이날 경기 결과가 말해줄 것입니다.
[사진=윤석민 ⓒ 엑스포츠뉴스 DB]
.xportsnews.hankyung.com/?ac=news&tac=reg[의견바로가기]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