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리듬체조의 맏언니 신수지(20, 세종대)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신수지는 10일 밤, 자신의 미니홈피에 "더러운 놈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하는 거다"라고 써놓았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신수지는 국내대회 고별무대인 제92회 전국체육대회 판정에 대해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신수지는 자신이 욕한 대상을 분명히 지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날 경기도 김포시 김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2회 전국체육대회 리듬체조 일반부 경기에서 나타난 미숙한 운영을 초래한 대한체조협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신수지는 경쟁자인 국가대표 김윤희(20, 세종대)보다 앞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두 선수는 마지막 종목인 곤봉에서 수구를 떨어트리는 큰 실수를 범했다. 신수지와 김윤희는 실수가 애석하다는 듯 모두 눈물을 흘렸다.
고등부 시절부터 전국체전 1위를 차지한 신수지는 이 대회 6회 연속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김윤희의 곤봉 점수를 좀처럼 공개되지 않았고 시간은 흘러갔다. 마지막 종목인 곤봉이 열리기 전, 신수지는 김윤희에 0.42점 앞서있었다. 곤봉의 점수로 인해 일반부 순위가 결정될 상황이었다.
김윤희의 점수는 고등부 우승을 차지한 손연재(17, 세종고)의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 발표됐다. 경기 종료 40분 뒤 나온 점수에서 김윤희가 엎섰고 결국, 101.550점을 받은 김윤희가 101.225점에 머무른 신수지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문제는 여기서만 그치지 않았다. 전광판을 통해 나오는 점수와 기록지 점수가 달랐던 점도 문제였다. 협회 측의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피해를 받은 이는 결국 신수지가 됐다.
마지막 국내 대회를 마친 신수지는 협회의 안이한 경기 운영으로 고별 무대에서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사진 = 신수지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