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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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번째 음주운전 '일파만파'…차명석 단장 "내게 자체징계 내려달라 구단에 요구했다"

기사입력 2024.12.20 20:29 / 기사수정 2024.12.20 20:3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LG 트윈스가 올 하반기에 선수 및 코치가 3번이나 음주운전 사건에 휘말리는 일을 겪었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좌완 기대주 이상영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중징계를 받고 열흘도 되지 않아 같은 사고가 터져 LG 팬들은 물론 프로야구 팬들 전체의 분노를 부르고 있다.

이에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머리 숙여 사과하면서 "나도 구단에 자체 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단장이 먼저 매를 맞는 것으로 반성하고 선수들에게도 음주운전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를 절실히 깨닫게 하겠다는 취지다. 야구 선수 이전에 한 명의 성인으로서 행동에 모범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G 구단은 "김유민이 지난 17일 오후 11시 30분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19일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며 "구단은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2003년생인 김유민은 지난 2021년 덕수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LG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입단 4년차를 맞은 올해까지 아직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김유민은 2024 시즌 퓨처스리그 55경기에 출전, 타율 0.241(137타수 33안타) 9타점 3도루의 성적을 기록했다. 내년 1월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음주운전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하면서 스스로의 앞길을 막아버렸다.

김유민의 음주운전을 인지한 KBO 사무국은 규약 제151조에 따라 면허 취소처분 기준 수치가 나온 그에게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에 최초 적발된 선수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치일 경우 70경기 실격, 면허취소 수치면 1년 실격을 내린다. 2회 적발 시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이다.

LG에선 지난 9월 투수 이상영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지 불과 3개월 만에 또 소속 선수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적발됐다. 

이상영은 9월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에서 앞서가던 자동차를 들이받았다. 옆 자리엔 팀 동료 이믿음이 있었다. 사고 후 피해 차주와 이야기를 나눈 이상영은 추후 사고 처리를 약속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 때 이상영의 음주운전을 의심한 피해 차주가 경찰에 신고했고,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0.08%)를 넘는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게 확인됐다. 

이상영의 KBO 징계는 음주운전 적발 당시 동승자였던 같은 소속팀 선수 이믿음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온 최근에야 결정됐다. 지난 12일 1년 실격 처분이 확정됐다.



코치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7월 최승준 코치가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가 음주 측정을 거부, 체포되는 일도 겪었다. 최승준 코치는 이후 음주 사실을 시인했고, 구단은 최승준 코치와 계약을 해지했다.

LG는 최승준 코치와 이상영의 음주운전 사실이 공개될 때마다 깊은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김유민이 이상영의 징계 불과 나흘 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리 경영에 큰 구멍이 나고 말았다.

이에 차 단장이 구단 동영상 채널을 통해 깊은 사과와 함께 자신에 대한 징계를 먼저 요청한 것이다.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운을 뗀 차 단장은 "이미 기사가 났죠. KBO에서도 공식 징계가 나왔고 2군에 있는 김유민 선수가 음주운전에 단속돼서 징계를 받게 됐는데 구단의 단장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했다.

이어 "팬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치고 이렇게 불미스러운 사건이 나와서 저로서도 팬들에게 어떤 비난과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어디서부터 다시 또 해야할지 구단도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차후에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재발 방지에 힘을 쓰겠습니다"라며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 내놓을 것을 약속했다.




차 단장은 "한편으론 단장으로서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저도 구단에 자체징계를 내려달라고 요구한 상태입니다"라며 "저부터 반성하면서 팀을 조금 더 좋은 구단으로 갈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했다.

LG 구단은 차 단장 사과와는 별도로 "선수단에 선수로서 사회적 책임감과 자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지속해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일어난 이번 일에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며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구단은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으며,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철저한 반성 속에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부족한 부분을 재점검해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LG 트윈스 동영상채널 / LG 트윈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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